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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무실 퇴거 요구에 비서실장 해임으로 맞서…롯데 총수 3부자 경영권 분쟁 격화
[헤럴드경제] 롯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호텔롯데 34층에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즉각 나가라고 요구하자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를 거부하면서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 회장의 측근 출신인 이일민 총괄회장 비서실장을 전격 해임했다고 맞섰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날 오후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임 집무실 비서실장 겸 전무로 전 법무법인 두우의 나승기 변호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나 변호사는 일본 게이오대 법대와 미국 미네소타주립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그러나 이 실장 해임이 무효라며 거부했다.

롯데그룹은 전날 밤에 이어 20일에도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을 통해 신 전 부회장에 “34층에서 나가달라”면서 “불응 시엔 민ㆍ형사상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34층은 엄연히 업무공간이자 사업시설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무단 진입했으며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에게 계열사의 업무보고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호텔롯데의 대표이사 중 한 명인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 있다며 34층 체류가 정당하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신 총괄회장은 차남의 측근인 이일민 총괄회장 비서실장에게 19일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실장은 총괄회장 비서실을 떠나 일단 인근 롯데빌딩에서 근무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적법한 인사절차를 거치지 않은 해임 조치인 만큼 수용할수 없다고 선언했다.

외견상으로는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인사조치를 차남 신동빈회장이 거부한 모양새다.

신 전 부회장 측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호텔롯데 대표이사 중 한 명인 신 총괄회장이 새로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임명장도 줄 수 있다”며 “신 총괄회장의 말은 (롯데그룹에)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송 사장은 “상대방이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 있다고 하나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효력도 믿기 어려울뿐더러 그건 나중에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 신 총괄회장 위임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의 측근인 나 변호사를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해 한 비서실에 두 실장이 대립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 총괄회장 집무실 대립으로 인해 경찰 개입 또는 법정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호텔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직원을 해산하고 CCTV를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의 친필서명이 담긴 통고서를 전달하고, 당일 오후 4시부터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에 들어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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