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무안)=박대성 기자] 전남 광양항에서 일본 시모노세키를 운행했던 카페리가 운행중단 4년 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남도와 운항사인 광양라인(주) 등에 따르면 내년 2월 취항을 목표로 광양항에서 시모노세키항(下關)을 오가는 카페리 운행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광양라인 측에서는 지난 7월 말 해양수산부로부터 광양-시모노세키 간 카페리 운항을 위한 해양여객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하는 등 취항준비를 하고 있다.
업체 측은 광양항과 시모노세키항을 주 3항차 운항을 목표로 여객 700명, 화물 300TEU(4500t)을 실을 수 있는 2만t급 카페리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운항선사 측에서 일본으로의 카페리 운항을 준비하는데는 4년 전에 비해 국제유가가 하락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엔화약세 기조,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발생치 않고 있어 승객유치가 원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으로 수출될 전남산 농특산물이 대부분 부산항을 통해서 일본으로 건너가고 있어 지리적으로 광양에서 선적할 경우 신선도 유지면에서나 물류비용 절약에서도 경쟁력이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뿐만 아니라, 거꾸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백제문화권인 호남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찾는데도 중요한 루트가 될 전망이다.
다만, 광양시는 과거 광양-시모노세키 구간을 운항했던 (주)광양훼리 측에 매년 20억원씩의 보조금을 지원했으나, 동일본 지진여파와 유가급등 영향으로 승객과 화물선적이 줄자 운항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전남도와 광양시는 도.시비 보조금 지원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남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4년전 시모노세키 운항이 중단된 아픈 기억이 있다”며 “광양시와 여수항만공사 등과 협의는 하고 있지만, 선사 측이 보조금 지원을 전제로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자금력이 있는 우량기업이 운항을 재개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