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개인적인 행동”이라던 日 정치인들…국회의원 자격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정계 거물들이 국회의원 자격으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개인의 신교 자유에 관한 문제”라고 설명한 것과는 반대된다.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일본 자민당 참의원 의원은 20일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일원으로서 신사를 방문해 참배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앞의 대전에서 일본의 번영을 위해 초석이 되신 영령에 대해 애도의 아성을 바쳐 그 의지를 계승하고 국회의원으로서 결과를 내놓을 것을 맹세하며, 조용히 두 손을 모아 기도했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한국 광복(일본 패전) 70주년을 맞이한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일본 정치인들. [자료=게티이미지]

이는 개인이 아닌 ‘국회의원’으로서 야스쿠니신사를 찾았을 뿐만 아니라 A급 전범을 국가의 영웅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역시 18일 ‘내각 총리대신 아베신조’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眞榊)’라는 공물을 신사에 봉납했다. 개인이 아닌 공인으로서 신사에 봉납한 것이다.

와다 마사무네(和田政宗) 차세대당 참의원 의원은 트위터에 “모임 회장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영웅을 추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부 동감한다”고 남겼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이들의 영령을 기리는 시설이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한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한 246만6000여 명이 합사(合祀)돼있다.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2001년 8월 1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신사 참배를 강행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고이즈미 전 총리는 국내적으로 ‘공인(公人)으로서 신사 참배를 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전몰자 유족을 중심으로 위헌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후 일본 정치인들은 ‘개인(個人) 종교활동’이라고 입장을 바꿔 신사 참배를 계속했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