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2라운드 출사표 내며
워커힐·동대문 관광자원 개발 시사


서울 시내면세점 2라운드에 뛰어든 기업들의 비전과 전략이 속속 공개된 가운데 마지막 남은 SK네트웍스가 ‘상생’이라는 청사진을 19일 제시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과 동대문에 면세점을 유치할 경우, 총 8200억원에 이르는 투자비 중 면세점 구축 및 운영자금 5800억원을 제외한 2400억원을 최우선 과제인 ‘지역 및 중소상생’을 위해 사회 환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에 900억원, 동대문에 1500억원을 각각 배정해 지역 관광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주변 전통시장 및 중소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단순 구호성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선순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함으로 한국 관광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수성’ 워커힐면세점…관광자원 개발 나선다=먼저 수성에 나서는 워커힐면세점의 경우 워커힐이 보유한 한국 관광산업의 개척자로서의 DNA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2020년까지 57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워커힐면세점은 국내 유일 도심 복합리조트로서 국내 방문 외국인관광객의 절반이 중국인 관광객(요우커ㆍ遊客)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워커힐면세점 고객의 80%가 요우커고 지난 2014년 110만명이 워커힐면세점을 다녀갈 정도로 많은 요우커들이 즐겨찾게 되면서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국내면세점 평균 성장률인 23%의 2배에 달하는 46%를 기록할 정도였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워커힐면세점은 올해 말 리뉴얼이 끝난 이후 매장 면적 확대와 쇼핑환경 개선, 요우커 중심 외국인 관광객 지속증가로 2020년에는 1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공세’ 동대문…K컬처 글로벌화 선도=공격에 나서는 또 다른 면세점 입지로 선택한 동대문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K컬처’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한류 쇼핑메카로 구축할 계획이다. 면세점 건물로는 서울도심에서는 유일하게 건물 지상층에 33대의 대형버스 주차장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케레스타 빌등을 입지로 선정했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의 관광인프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선순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 오는 2020년에는 1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동대문 관광객 1300만명과 워커힐을 거점으로 하는 동부권 관광객 570만명을 연계한 연인원 1870만명 규모의 관광벨트를 조성, 한국 관광산업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기반 마련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60년대 초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관광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발전시켜 온 책임과 역량, 23년간 면세점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을 통해 한국 면세 및 관광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지역 및 중소상생 실천과 국가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