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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中 성장둔화, 변화 흐름 잘 읽고 플랜B 가동해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6.9%에 그쳤다. 지금 추세라면 올해 목표한 이른바 바오치(保七·경제성장률 7% 이상 유지) 달성이 쉽지 않을 듯하다. 우려하던 중국 성장세 둔화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 셈이다. 수출 물량의 4분의 1을 내 보낼 정도로 우리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런 편향적 경제구조 재편이 시급해 보인다.

사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시진핑 정권은 이미 5% 내외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한다는 신창타이(新常態) 전략으로 돌아섰다. 중국이라고 언제까지 고성장세를 유지할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말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예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공산도 높다.중국 국가통계청 자료를 보면 이같은 흐름이 잘 드러난다. 가령 제조업 성장률은 6%대로 떨어졌다. 성장지표와 함께 발표된 9월 산업생산과 생산자물가지수(PPI), 광공업생산 하락 등 경기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반면 서비스 산업이 8.4%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서비스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4%로 지난해 같은 기간(49.1%)보다 커졌다. 중국 경제가 생산에서 소비로, 수출에서 내수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특히 눈여겨 봐야 할 건 중국의 수출 전략 변화다. 중국은 그동안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가공무역에 주력했고, 이게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1998년만 해도 가공무역 비중은 54%로 절반이 훨씬 넘었다. 그러나 부가가치가 낮은 가공무역으로는 성장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규모를 차츰 줄여 지난해는 26%로 반토막이 났다.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이 최근 부진한 것은 품목의 70% 이상이 중간재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통계 수치를 전면 신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이 확연히 둔화되고, 경제 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세계 2강(G2)의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우리에게 그 변화는 위기이자 곧 기회다. 고품질 소비재로 팽창하는 중국 내수 수요를 따라잡을 전략 등 변화의 흐름을 활용하는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발효는 그 단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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