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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家 분쟁, 신격호 건강검진 문제로 대립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롯데가(家)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사로잡기 위한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검진 문제를 놓고 양측이 날을 세웠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한국법인 SDJ코퍼레이션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19일 오후 1시 께 신격호 총괄회장을 집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게 했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위해, 신동주 회장과 함께 직접 걸어서 출타했다”며 “간단한 체크업(검사) 정도였으며, 워낙 건강하다는 결과를 갖고 다시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행선지를 롯데그룹 쪽에 알리지 않은 통에, 롯데그룹 측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선을 파악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근들이 신 회장을 에워싸고 나갔기 때문에, 롯데그룹 총괄회장 비서실 직원들은 손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 롯데그룹 측의 설명이다.

뒤늦게 신격호 총괄회장의 행선지를 파악한 롯데그룹 측은 “단순한 건강검진 차원이 아니라 총괄회장을 의도된 목적에 활용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자식된 도리로 고령의 병약한 ‘어른’을 내몰고 다니며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총괄회장이 안정을 찾도록 해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를 경영권 분쟁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SDJ코퍼레이션 측은 “아들이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돌아오는 것이 무슨 무단행위이며, 도를 넘는 행위인지, 그리고 거기에 무슨 의도된 목적이 있어야 하는지 롯데그룹에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 등 건강 이상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아버지의 검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판단력에 대한 논란은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줄곧 논란이 됐고, 지난 16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장남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수그러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건강검진을 통해 관련 논란을 확실하게 마무리짓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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