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했던 우주 전문가이자 메사추세스 공과대학(MIT) 교수가 이른바 ‘달탐사 조작’ 음모론에 대해 일축했다.
MIT 교수로 재직 중인 데이비드 밀러는 19일 대전에서 열린 세계과학정상회의 첫날 행사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달에서 가져온) 50㎏짜리 돌도 봤다”며 “아폴로 11호는 달에 반사물을 놓고 왔으며, 이를 통해 지구와 달의 거리를 잴 수 있다, 1년에 1인치씩 멀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
데이비드 밀러 교수는 이번 방한에서 세계과학정상회의 특별세션으로 열리는 ‘공상과학영화, 현실이 된다-우주자원탐사’의 기조강연을 맡았다.
이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데이비드 밀러 교수는 “화성의 유인탐사 등 우주탐험은 여러가지 위험이 따르지만 연구를 통해 더 안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화성을 통해 태양계는 물론 온난화 등 지구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된다”고 우주 탐사의 의의를 밝혔다.
데이비드 밀러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로봇인 ‘스피어’(Sphere) 연구 및 기술 개발 전문가로 현재 MIT 우주시스템연구소 책임교수이다. 또 소행성 OSIRIS-REx 샘플 반환 임무를 위한 표토 엑스레이(x-ray) 영상분광계 조사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다. NASA 협회 엘리트 동료를 이끄는 최고 책임자를 역임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밀러는 “나사에서의 연구 기술은 실질적인 이전을 통해 활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일례로 우주인들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영양제 성분은 현재 전세계 분유의 95%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는 지구ㆍ우주 과학의 데이터를 활용해서 자원과 토지 등을 효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모든 인류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화성 유인탐사 프로젝트 및 로봇 탐사에는 한국을 포함해 국제적인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달탐사에 대한 한국과 나사와의 구체적인 협력 내용은 당장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나사가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화 ‘마션’에 적극적인 자문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구현할 수 있는 기술과 SF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맞아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유인 탐사와 관련한 도전 과제로는 “우주인의 운송과 체류ㆍ귀환과 우주 체류 중 건강 유지, 방사능 및 시간 투자” 등을 꼽았다.
우주 탐사를 위한 로봇 ‘스피어’ 연구 및 개발에 대해서는 “로봇에 장착된 망원경, 전자기 환경에서의 엔진 시험, 로봇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우주연구 수준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나사의 연구 목적은 민간이며 군사용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su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