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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에 부는 극우물결…獨 ‘페기다’ 시위, 스위스 총선에선 우파당 역대 최고 득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독일의 극우단체 페기다(PEGIDA)가 19일(현지시간) 창립 1주년을 기념한 시위에 나선다. 독일에선 난민을 옹호하던 한 시장 후보가 흉기로 공격을 받고, 앙겔라 메르켈 총리 사퇴 요구가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난민 문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 날 드레스덴에서 오후4시부터 페기다가 가두 행진을 벌인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반이슬람 페기다 운동에는 수천명이 지지하고 있다.

이 날 메르켈 총리는 터키를 방문해 터키의 시리아 난민 대응을 격려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독일 페기다 시위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메르켈 총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터키의 EU 가입과 비자 자유화를 위해 EU와 터키는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러한 (터키의 EU 가입과 비자 자유화) 방향으로 논의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퀼른 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헨리에트 레커 당선자는 지난 17일 선거유세 도중 한 남성이 휘두른 칼에 목이 찔렸다. 그는 난민 수용 옹호 목소리를 내왔다. 가해자는 44세의 무직자였으며 현장에서 체포됐다.

유럽의 난민 반대 민심은 18일 치러진 스위스 총선에서도 확인됐다. 유럽 난민 위기를 우려한 부동층이 반(反) 이민 정책을 내세운 우파 스위스국민당(SVP)에 대거 표를 몰아줬다.

제1당인 SVP는 이 날 선거에서 하원 전체 200석 가운데 65석을 차지해, 현재 54석에서 11석을 늘렸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위스 공영방송 RTS에 따르면 SVP는 전체 표의 29.5%를 득표해 2011년 26.6% 보다 선전했음은 물론 역대 최고 득표율인 2007년 28.9%도 깰 것으로 예상된다.

제 3당인 중도 우파 자유당도 현 30석에서 3개 의석수를 늘렸다.

반면 제 2당으로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은 46석 중 3석을 잃었다. 녹색당과 녹색자유당은 총 9석을 뺏겼다.

전체 투표율은 48%였다.

제네바대학 파스칼 샤리니 정치학 교수는 “SVP가 11석을 추가한 것은 스위스 정치의 엄청난 변화”라면서 “무게 중심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파당이 승리한 배경에 대해 “SVP는 선거운동 조차 필요 없었다”며 “난민 위기가 그들을 대신해 선거운동을 해줬다”고 분석했다.

사회당 후보인 레베카 루이츠는 “사람들이 공포심에 투표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에서 난민 문제는 실상 서유럽 국가만큼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800만 인구 중 4분의 1 가량이 외국 국적인 스위스에서 난민 문제는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였다. 앞서 한 여론조사에선 유권자의 50%가 난민을 국가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토니 브루너 SVP 대표는 AFP에 “우리는 유럽이 덜 매력적이며, 전쟁 난민들에게조차 이곳이 망명지가 아니라는 신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극우전선 대표 마린 르펜 대표는 트위터에 “유럽 전역에서 사람들이 난민의 범람에 반대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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