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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스 총선, 난민 위기에 ‘우향 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18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위스 총선에서 우파인 스위스국민당(SVP)이 사상 최대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난민 위기를 우려한 부동층이 반(反) 이민 정책을 내세운 SVP에 대거 표를 몰아줬기 때문이다.

제1당인 SVP는 이 날 선거에서 하원 전체 200석 가운데 65석을 차지해, 현재 54석에서 11석을 늘렸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위스 공영방송 RTS에 따르면 SVP는 전체 표의 29.5%를 득표해 2011년 26.6% 보다 선전했음은 물론 역대 최고 득표율인 2007년 28.9%도 깰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제 3당인 중도 우파 자유당도 현 30석에서 3개 의석수를 늘렸다.

반면 제 2당으로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은 46석 중 3석을 잃었다. 녹색당과 녹색자유당은 총 9석을 뺏겼다.

전체 투표율은 48%였다.

제네바대학 파스칼 샤리니 정치학 교수는 “SVP가 11석을 추가한 것은 스위스 정치의 엄청난 변화”라면서 “무게 중심이 오른쪽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파당이 승리한 배경에 대해 “SVP는 선거운동 조차 필요 없었다”며 “난민 위기가 그들을 대신해 선거운동을 해줬다”고 분석했다.

사회당 후보인 레베카 루이츠는 “사람들이 공포심에 투표했다”고 평가했다.

스위스에서 난민 문제는 실상 서유럽 국가만큼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800만 인구 중 4분의 1 가량이 외국 국적인 스위스에서 난민 문제는 유권자의 최대 관심사였다. 앞서 한 여론조사에선 유권자의 50%가 난민을 국가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토니 브루너 SVP 대표는 AFP에 “우리는 유럽이 덜 매력적이며, 전쟁 난민들에게조차 이곳이 망명지가 아니라는 신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극우전선 대표 마린 르펜 대표는 트위터에 “유럽 전역에서 사람들이 난민의 범람에 반대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전체 46석을 선출하는 상원 투표 결과는 여러 주(州)에서 2차 투표를 거쳐 약 3주 뒤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회가 구성되면 오는 12월에 여야 주요 정당에서 외교부, 내무부, 재무부 등 연방정부(7개부)의 7명의 연방 각료를 선출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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