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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대우조선 20년 몸담은 부장 최대 400명 이달 떠난다
- 이달내 20년 이상 근속 간부 300~400명 감원
- 희망퇴직 권고사직 동시 진행
- 위로금 월급 31개월치
- 절박한 자구노력의 일환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대우조선해양에서 20년이상 몸담은 부장급 300~400명이 이달중 회사를 떠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근속연수 20년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 공문에 적시된 대상은 근속연수 20년 이상 간부다. 일부 고참 차장과 부장이 주요 대상이다. 감원 인원은 최소 300명에서 최대 400명이다. 대우조선 부장과 전문위원, 수석위원이 1300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감원되는 부장급은 전체 23~30%선이다. 현재 대우조선은 희망퇴직을 접수받으면서 권고사직 대상자에 대한 개별면담도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 8월 대우조선이 기존 조직 30% 가량 줄인 대규모 조직개편의 연장선상이다. 대우조선은 임원 30%를 감원한 직후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내부평가작업에 돌입했다. 부장(1000명)과 전문ㆍ수석위원(300명)이 대상이다. 이들에 대한 평가가 마무리되자 대우조선은 이달부터 희망퇴직을 접수받으면서 권고사직 대상자에 대한 개별면담에 들어갔다. 대우조선은 사원과 차ㆍ부장이 많은 반면 과장급은 적은 호리병형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다.

감원대상에게 지급될 위로금 최대치는 31개월분 월급(1억4000만원)이다. 이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동종업체에 비교하면 30% 가량 낮은 수준이다. 개별 위로금은 연차와 정년 연한등에 따라 모두 다르다.

부서별 간부급 감원 목표치는 설계 25%, 생산 25% 관리 35%로 관리부서가 다소 높은 편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8월 임원30%를 감원하고 임원 연봉의 최대 50%를 삭감한 바 있다. 본사와 자회사 고문도 사실상 전원 해촉했다.

대우조선은 이달중 간부급 인원 감축을 모두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대우조선은 인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역시 “대규모 감원은 경영상 공백과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론을 견지했다. 하지만 회사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자 경영진도 고강도 인적쇄신의 칼을 꺼내들었다. 업황부진에 시달리는 대우조선이 자구 노력 이행과 영업력 회복에 집중하면서 인적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에 맞닥뜨렸다는 설명이다.

자산매각 등 절박한 자구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은 현금화가 가능한 모든 자산을 적극적으로 판다는 방침이다. 서울 다동 본사사옥, 마곡 R&D센터, 당산동 사옥 등이 매물로 나온 상태다. 정 사장은 조선사업과 무관한 해외자회사들도 매각대상에 올렸다.
채권단 지원규모가 확정될때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확보전에도 전방위로 나섰다. 최근 본사사옥을 담보로 1000억원 대출받은데 이어 자사주 등도 대거 처분했다. 임직원들도 9월부터 급여 일부분을 반납했으며, 거제 옥포조선소 내에서 정사장을 포함한 임원진 차량은 모두 경차인 ‘모닝’으로 교체했다. 내년 1월부터는 임금피크제 강화 등으로 내부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대우조선의 실사 결과를 발표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대책을 내놓는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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