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원에 이어 부장 30% 감원…살아남기위한 몸집줄이기 - 팔수 있는 자산 모두 매물로 내놔 절박한 자구노력 - 옥포조선소 사장과 임원차량 모두 경차 ‘모닝’으로 교체 등 경비절감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올 2분기에만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임원에 이어 부장급을 최대 30% 감원하는 등 조직에 메스를 과감히 대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대우조선의 실사 결과를 발표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대책을 내놓는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에서 20년이상 몸담은 부장급 300~400명이 이달중 회사를 떠난다. 대우조선은 근속연수 20년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동시진행하고 있다. 감원 목표치는 전체 고직급자의 23~30% 수준이다.
이는 지난 8월 대우조선이 기존 조직 30% 가량 줄인 대규모 조직개편의 연장선상이다. 대우조선은 임원 30%를 감원한 직후 고직급자를 대상으로 내부평가작업에 돌입했다. 부장(1000명)과 전문ㆍ수석위원(300명)이 대상이다.
이들에 대한 평가가 마무리되자 대우조선은 이달부터 희망퇴직을 접수받으면서 권고사직 대상자에 대한 개별면담에 들어갔다. 대우조선은 사원과 차ㆍ부장이 많은 반면 과장급은 적은 호리병형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다. 감원 대상에게 지급될 위로금 최대치는 월급 31개월치다. 동종업체 대비 약 30% 적은 수준이다. 대우조선은 이달중 간부급 인원 감축을 모두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대우조선은 인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역시 “대규모 감원은 경영상 공백과 사기 저하 등 부작용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론을 견지했다. 하지만 회사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지 않자 경영진도 고강도 인적쇄신의 칼을 꺼내들었다. 업황부진에 시달리는 대우조선이 자구 노력 이행과 영업력 회복에 집중하면서 인적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에 맞닥뜨렸다는 설명이다.
자산매각 등 절박한 자구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은 현금화가 가능한 모든 자산을 적극적으로 판다는 방침이다. 서울 다동 본사사옥, 마곡 R&D센터, 당산동 사옥 등이 매물로 나온 상태다. 정 사장은 조선사업과 무관한 해외자회사들도 매각대상에 올렸다.
채권단 지원규모가 확정될때까지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확보전에도 전방위로 나섰다. 최근 본사사옥을 담보로 1000억원 대출받은데 이어 자사주 등도 대거 처분했다. 임직원들도 9월부터 급여 일부분을 반납했으며, 거제 옥포조선소 내에서 정사장을 포함한 임원진 차량은 모두 경차인 ‘모닝’으로 교체했다. 내년 1월부터는 임금피크제 강화 등으로 내부 체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