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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이번엔 구리가격 왜곡시키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증시에서 거래제한에 묶인 중국의 선물(future) 투자자들이 구리 선물 거래로 몰려 들면서 가격왜곡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의 구리 선물 거래가 하루당 71만건으로 예전보다 이상 급증했다고 19일 이 같이 보도했다.

올해 투자자들의 손을 거쳐간 구리의 양이 6억3700만t에 이른다. 이 중 47%가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이뤄졌다. 문제는 구리 선물에 지나치게 투기적 거래가 몰리면서 실물 수급에 따른 가격결정 기능이 왜곡되는 데 있다.

중국 정부는 증시 안정을 위해 주식 거래 명목의 대출을 제한하고, 주식 거래를 위한 최소 예금액 기준을 높이는 등의 규제를 시행했다.

이러자 주식을 팔거나, 주식시장을 좋지 않게 내다보는 이들이 구리 선물 시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9월 2일 중국금융선물거래소가 선물계약에 대한 증거금 비율을 10%에서 40%로 상향 조정하자 5일 뒤인 7일 30만건이었던 구리 선물 거래 규모가 9일에는 130만건으로 뛴 데서도 확인된다. 반면 주식 선물 거래는 거래량이 97% 급감, 하루 6만5000여건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식선물 매도 대신 구리선물 매도를 택한 투자자들인 만큼 가격 하락에 베팅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 결국 선물가격이 하락하면서 현물 가격이 짓누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산업 관계자들은 중국의 갑작스런 구리 선물 매도에 따라 더이상 시장이 정확한 수요와 공급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과 영국 선물거래소 간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도 활발하다. 예를 들어 런던 선물거래소의 금속 가격이 상하이 선물거래소에 비해 높을 경우 상하이 거래소에서 싼 값에 사서, 이를 런던 거래소에서 파는 방식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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