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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왕’ 구스만 측근 "트럼프 목에 1억 달러 현상금? 그럴 가치 없어”
[헤럴드경제]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이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2인자는 17일(현지시간) 중남미 뉴스네트워크인 텔레수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멕시코 마약조직계에서) 그 양반이 죽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개의 차명을 가진 그는 엘 티토라는 별명을 쓰면서 대담한 인터뷰를 했다.

엘 티토는 “각종 웹사이트에서 ‘대장’(구스만)이 트럼프의 목에 1억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그러나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사진 제공=CNN 캡처]

멕시코인들이 국경을 넘어와 여러 범죄를 저지른다고 한 트럼프의 발언은 지난 6월 말에 나왔고, 그때 구스만은 교도소에 있다가 7월11일 탈옥했기 때문에 시차가 맞지 않는다고 엘 티토는 설명했다.

엘 티토는 “구스만과 동료 죄수들은 교도소 안에서 트럼프가 한 말을 듣고 ‘저런 멍청한 인간의 머리에 구멍을 내버려야 한다. 트럼프를 죽이거나 잡아오는 사람에게 수백만 달러를 줘야한다’는 농담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구스만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런 ‘가치 없는 인물’에게 1억 달러라는 큰돈을 걸지는 않을 것이라고 엘 티토는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에 구스만이 뚫어놓은 땅굴을 한번 생각해봐라.

미국으로 유입시킨 마약의 수익은 상상조차 할 수도 없을 것”이라며 구스만의 자금력을 과시했다.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카르텔 ‘시날로아’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주의 접경지대에 수년간에 걸쳐 100개 안팎의 땅굴을 뚫어 마약을 밀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우려하느냐는 말에 엘 티토는 “그 사람이 선거에서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도(멕시코인) 미국에서 제법 목소리가 크고 유권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엘 티토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가 당선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멕시코 군경이 구스만의 근거지로 여겨지는 시날로아 주 산간 지역인 타마술라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엘 티토는 “쇼에 불과하다. 구스만은 그쪽에 간 적이 없다”고 비웃었다.

이와 관련해 미국 NBC뉴스는 구스만이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와 벌어진 총격전 과정에서 얼굴과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엘 티토는 “전에도 말했지만, 구스만은 시날로아에 아주 안전하게 잘 있다”며 “고향 땅에서 그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엘 티토는 “우리 조직이 하는 일은 멕시코 정부와의 협약에 근거하고 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얘기는 할 수 없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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