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이폰6s 예판 D-2, 정부-통신사-제조사 “동상이몽”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애플의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6sㆍ6s플러스의 통신사 예약판매가 당초 16일로 정해졌다가 19일로 연기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당초 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약 판매를 16일로 공지했다가 사흘 뒤로 미뤘다.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9일 오전 9시부터 예약 가입을 받는다고 16일 재공지했다.

이에 따라 예약가입 기간은 당초 일주일에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로 줄었으며, 출시일은 23일로 변함없다.

이동통신 3사가 돌연 예약가입 시작일을 늦춘 것은 지난 15일로 예정일을 하루 앞둔 상황이었다. 이를 두고 추측이무성하다. 

일단 이동통신 3사 관계자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자체 프로모션 준비 일정 때문에 늦췄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예약판매기간을 일주일이나 두는 것이 별 효용성이 없다는 판단도 있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출고가와 지원금 조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했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3사가 아이폰6sㆍ6s플러스 출시로 인한 경쟁 과열을 우려한 때문이 아니냐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14일 방통위가 이동통신 3사 마케팅 담당 임원을 불러 들여 신작 아이폰 출시로 인한 시장 과열을 우려하면서 예약판매 시점을 미뤄줄 것을 권고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이러한 추측을 받침했다.

일단 정부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1년을 맞은 시점에서 또다시 애플 아이폰으로 인한 시장 과열이나 반사 이익 논란이 불거지지나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정부로서는 신작 아이폰의 출시 자체가 큰 부담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단통법 시행과 화면을 키운 아이폰6sㆍ6s플러스의 전세계적인 인기, LG유플러스의 아이폰 판매 가세, 스마트폰 판매 성장세의 둔화 등이 겹치면서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대폭 늘었다. 이로 인해 단통법이 애플의 배만 불린 것이 아니냐는 국내 제조사의 볼멘 목소리가 나왔고, 보조금 상한선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까지 더해지면서 단통법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도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정부 뿐 아니라 국내 단말 제조사들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이동통신 3사의 과열 경쟁은 곧 아이폰의 판매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 기업 스마트폰의 점유율 하락을 의미한다. 국내의경우 자국 브랜드의 수요가 압도적이고 애플의 점유율은 미미한 상황에서 아이폰 판매에만 열을 올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국내 제조사의 인기 모델의 원할한 물량 확보 및 수급을 위해서도 이동통신 3사는 국내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해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단, 이동통신 3사가 ‘신사협정’ 형태로 나란히 아이폰6s의 예약판매일을 늦췄다. 예약판매 기간에 주말을 제외함으로써 서로 치고 받는 상황은 피한 것이다. 이것이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6s및 6s플러스의 초기 판매 추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