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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탁의 피부이야기-<15>] 아토피치료에 민간요법이 도움이 되나요?

아토피치료에는 유독 민간요법이 많다. 인터넷에 아토피민간요법, 아토피에 좋은 음식 등을 쳐보면 방대한 양의 아토피치료방법이 검색되기도 한다. 그만큼 아토피치료에 관심을 가지는 환자들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민간요법은 과연 효과가 있는 치료방법일까?

민간요법이란 말 그대로 민간에서 누군가 무엇인가를 먹고 좋아졌을 경우 소문을 타고 전해지게 되는 방법이다. 물론 그 중에는 아토피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도 있을 수 있으나, 문제는 위험도 함께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아토피치료한의원에 내원한 환자 중에도 잘못된 민간요법 사용으로 인해 아토피악화를 경험한 경우가 있었다. 해당 환자는 청소년기부터 얼굴에 약간의 열감과 함께 각질, 피부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였는데, 주변의 누군가가 강황을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갑자기 열감이 심해지며 홍반과 함께 얼굴아토피(안면아토피)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이다. 그 환자는 주변이 말만 듣고 시도를 해보는 게 아니었다며 큰 후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듯 아토피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다양한 민간요법들은 객관적인 예후를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다. 특히 그 방법을 통해 증상이 호전된 사람은 좋아진 경험을 주변에 적극 알리지만 악화된 경우는 주변에 쉽게 이야기하지 않게 된다. 때문에 언뜻 효과 100%의 치료법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의 어떤 아토피치료제든, 모든 환자를 100% 치료시키는 것은 없다.

또한 민간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을 겪게 되는 경우 아토피악화로 인한 1차적 피해뿐 아니라 ‘남들은 잘 치료된다는데 왜 나만 낫지 않는 걸까’하는 생각에 2차적인 심리적 위축까지 경험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부정적인 정서는 아토피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턱대고 시도해본 민간요법이 몸과 마음을 모두 병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아토피전문병원의 많은 의료진들은 객관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아토피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 역시 매주 수요일이면 프리허그한의원 전 지점의 의료진들과 함께 환자 각각의 아토피원인과 증상, 체질 등에 따른 보다 효과적인 아토피치료법 개발을 위한 학술연구회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아토피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아토피치료병원을 통해 꾸준한 아토피치료를 받으시며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생활습관 개선 등의 아토피관리에 노력하시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의료진과 환자, 치료, 생활습관개선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단단해질 때 비로소 아토피완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한의사 이형탁은 프리허그 아토피한의원 울산점 수석원장을 맡아 아토피피부염, 건선피부염, 지루성피부염, 한포진, 두드러기, 주사비(딸기코) 등 피부질환치료 및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학계에 이에 관한 두 편의 논문을 게재한 바 있으며 현재 비영리 봉사단체인 프리허그 아토피천식학교 및 보건소를 통한 활발한 아토피예방 강의에 힘쓰고 있다.

온라인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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