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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오덕] 가깝게 더 크게…LG미니빔 프로젝터 PF1000U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프로젝트를 향한 LG전자의 열정은 인정할 만하다. 한정된 시장이란 단점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제품 개발과 출시로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서다. LG전자의 미니빔 시리즈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51%로 꾸준한 상승세다. 전체 가전 수익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국내 전체 프로젝터 사용자 수를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LG전자 새로운 제품을 출시했다. 바로 단초점 프로젝터 ‘LG미니빔 PF1000U(이하 PF1000U)’다. 일반 프로젝터가 일정한 거리에서 한 방향으로 빛을 투사해 거대한 크기의 화면을 만든다면, 단초점 프로젝터는 전용 렌즈를 탑재해 짧은 거리에서도 큰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비싼 렌즈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이 단점이지만, 공간 활용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LG미니빔 PF1000U는 단초점 프로젝터로 짧은 거리에서 큰 화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PF1000U 역시 짧은 거리에서 거대한 화면을 만들어낸다. LG전자가 밝힌 거리별 화면 크기는 38㎝에 100인치. 실제 벽에서 약 45㎝ 떨어진 곳에 프로젝터를 배치하자 벽의 한 면(약 140인치 이상)을 채우고도 남았다. 55인치가 작아 보이는 거실 TV 장식장 위에 두면 간편하게 130인치 이상의 화면을 투사할 수 있다. 천장에 구멍을 뚫거나 별로 거치대가 필요 없어 일반 사용자들도 진입장벽 없이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볼록 거울로 위로 반사시키는 방식. 직광이 아니라 설치가 편하다. 어디에 위치하든 선 정리도 깔끔하게 OK.
PF1000U의 크기는 약 129x131x318㎜, 무게는 1.9kg이다.

렌즈부의 상향식 볼록거울을 제외하면 앞서 출시된 프로젝터 PF1500 외형과 비슷하다. 상단 조그 버튼과 줌 다이얼, 측면의 USBㆍAUXㆍLAN 단자 등 전작의 확장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외부연결 단자들이 풍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거치식 콘솔게임기와 PC, 셋톱박스 외에도 외장하드나 USB를 활용해 어디든 거대한 멀티미디어 룸으로 꾸밀 수 있다.

기본적으로 LG전자 TV의 고유기술이 탑재된 덕에 유선방송 환경이 뛰어나다. 소프트웨어와 패널 필터를 거치는 ‘트리플 XD 엔진’을 내장해 생생한 표현이 가능하고, 프레임 자체도 매우 부드럽다. 여기에 TV처럼 다양한 화면 모드를 제공해 PC와 게임기에선 시차가 발생하지 않아 훌륭한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 프로젝터의 딱딱한 화면을 생각한 사용자라면 최신 기술에 만족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유선 확장성은 뛰어나다. 여기에 블루투스까지 추가됐다.
리모컨은 마우스 역할까지 수행한다. 버튼의 수를 최소화하면서 TV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은 색감이다. RGB LED를 광원으로 이용해 자연스러운 색조로 투사할 수 있다는 LG전자의 설명과는 달리 파란색(B) 계열에 치우쳐 다소 창백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땐 PF1000U에 탑재된 세밀한 색 조정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단계적으로 제시되는 색 조정 옵션을 거치면 원하는 컬러의 화면 구성을 만들 수 있다.

 
색상조정은 자세하고 친절하다. 블루 계열이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기기가 제공하는 보정을 거치면 된다.

PF1000U의 밝기는 1000루멘(lm), 명암비는 15만 대 1이다. PF1500보다는 다소 어두워졌지만 투사 거리가 짧은 것이 단초점의 최대장점이다. 따라서 벽에 투사했을 때 1500루멘의 PF1500보다 밝다는 느낌이 든다. 밝기와 명암비는 투사 거리에 따라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어 개인화가 쉽다. 다만 낮 시간대에 시청하기에 쾌적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암막은 필수적이며, 어두운 환경을 조성해야 선명함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또 최대밝기, 즉 최소절전 모드를 유지하면 일정한 소음이 동반된다.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좁은 방이라면 신경이 쓰일 수도 있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미라캐스트 등 다양한 무선 옵션은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미라캐스트의 안정적인 연결을 원한다면 고사양 스마트폰이 유리하다. 천장에 부착하는 사용자를 위한 반전(맨 위) 모드도 준비돼 있다.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Bluetooth) 등 무선 연결은 빠르고 안정적이다. 특히 스피커 출력 모드를 블루투스로 설정할 수 있어 밤에 헤드폰으로 혼자 즐기거나 블루투스 스피커를 활용해 야외에서 즐길 수 있다. 본체에 각 3W 출력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됐지만, 소리가 작아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유선이나 무선의 별도 사운드 장비를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광 오디오를 연결할 경우 무손실 음질을 즐길 수 있어 천장이나 거치대에 고정할 경우 다채널 오디오를 구축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기존 LG전자 TV와 미니빔에서 제공하는 풍성한 스마트 콘텐츠는 그대로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별도 기기 없이도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다. 온전한 화면을 즐기기 위한 팁을 더 하자면 스크린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초점 프로젝터의 특성상 가까운 거리에서 투사하기 때문에 스크린에 주름이 있으면 영상과 함께 그대로 보인다. 화면의 일그러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동으로 모서리를 다듬을 수 있고, 자동 키스톤 기능이 탑재돼 반듯한 화면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PF1000U의 크기는 약 129x131x318㎜, 무게는 1.9kg이다. 종횡비는 16:9, 해상도는 풀HD(1920x1080)다. 일반 프로젝터와 달리 스크린이 비지는 벽이나 스크린에서 가까운 덕에 장난꾸러기 자녀나 애완동물이 있는 가정에선 특히 쾌적하다. 다만 볼록거울로 영상을 위로 쏘는 방식이기 때문에 천장을 활용해 침대에 누워 시청하기엔 부적합하며, 먼지 등이 쌓일 수 있어 렌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인터넷만 연결한다면 다양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PC가 없어도 웹서핑과 유튜브, 뉴스브리핑은 덤. LG 스마트 TV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모바일 콘텐츠를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PF1000U의 가격은 159만 원이다.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가격이지만 단초점 프로젝트라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실제 단초점 프로젝트로 출시된 제품들의 가격을 보면 PF1000U의 가격 경쟁력을 바로 느낄 수 있다. 공간 활용부터 LG전자의 TV 노하우는 작은 단점들을 상쇄할 만큼 만족스럽다. 프로젝터를 구매한다면 밝기와 명암비 등 기본사양 외에도 A/S 편의성과 설치 등 부가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TV와 달리 소리와 스크린 등 확장성과 시청환경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스크린이 필요하지만 거실장이 있다면 위에 올려두면 그만이다. 추천하는 방법은 방의 벽을 활용하는 것. 좁은 공간일수록 단초점 프로젝터의 장점은 빛을 발한다.
방의 한쪽 벽 전체를 활용한 예시. 벽이 대각선으로 150인치임을 고려하면 140인치 이상의 화면을 구현했다고 볼 수 있다. 프로젝터가 벽에 떨어진 거리는 약 45cm였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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