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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은 약하다” 푸틴에 조롱받는 오바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완전철수를 연기하고 9800명의 병력 잔류를 결정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리아 전장을 놓고 “미국은 시리아에서 약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아프간 철수 연기는 종전을 자신하며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스스로의 실책을 인정한 셈이다. 미군의 이라크 철수 이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득세했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부분을 점령하며 전 세계를 테러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때문에 IS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더욱 뼈아픈 조롱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시리아 정책은 취약하며 목적의식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약점은 미국이 어젠다를 갖고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고위급 회담의)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직접적인 대화를 거부한다면 시리아에서 러시아가 하는 행동을 비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철수 연기는 이라크에서 배운 교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봤다. 4년 전 이라크 철수 이후 종파갈등이 심화되고 IS가 일어난 것처럼, 아프간에선 다시 탈레반과 정부군, 알카에다에 IS까지 다시 전쟁 속에 서로 뒤엉켜 싸우고 있다. 2011년 이라크 철수를 결정한 미국은 IS가 이라크의 제2 도시인 모술까지 함락하자 이라크 주둔 병력을 3000명까지 늘렸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 철수에 대해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던 스티븐 J. 하들리는 “공화당원들은 2011년 미군의 이라크 철수가 이라크에 혼란을 가져온 큰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리사 모나코 국가안보 및 대테러 보좌관은 “2011년과는 명백히 차이가 있다”며 “아프간 정부는 미국에 머무를 것을 요청하고 있고 함께 일하면서 영구적인 파티너십을 맺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미국 내에서는 인명희생과 비용때문에 영구주둔을 반기는 것도 아니다. ‘IS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글로벌 테러와의 전쟁’이란 필리스 베니스 정책연구소(IPS) 연구원은 “군을 영구적으로 주둔시키는 것이 정답이라는 이라크의 교훈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아프간 주둔 연장을 결정하며 ‘끝나지않는 전쟁’(endless war)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러시아 역시 중동전략에 실패한 역사가 있다. 1979년 아프간 친소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시도했던 옛 소련은 8만5000명을 투입했으나 10년 만인 1989년 1만5000명의 전사자를 내고 퇴각했다. 당시 미국은 아프간 반군에 자금 및 무기를 지원하며 소련을 저지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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