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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현대차 한전부지 개발 인허가, 빠를수록 좋다
지지부진 하던 서울 강남의 옛 한국전력 본사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모양이다. ‘서울 일자리 대장정’ 투어에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삼성동 현대차그룹 강남사옥에서 김용환 현대ㆍ기아차 부회장을 만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늦어도 2017년 1월 착공하는 데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자리에서 “ 통합사옥에서 외국의 고소득층인 딜러들을 대상으로 하는 컨벤션을 유치하게 되면 그들이 며칠씩 머무르며 쇼핑 등을 하게 돼 그에 따른 파급효과도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강남구와의 마찰로 표류되고 있는 서울시 최대 투자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필요하면 밤을 세워서라도 조기 착공에 협력하겠다”는 해결 의지를 보인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당장 고용 창출과 경기 진작 효과 등에 이만한사업과 투자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GBC 건설에 따른 파급 효과는 실로 크다. 향후 20년간 264조8000억원대에 달할 경제적 이득은 국가경제적 차원에서 힘이 될게 분명하다. 우리 사회 최대과제인 일자리 창출 효과만 연간 4만5000명씩, 모두 121만5000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세부터 29세까지 청년층 일자리가 연평균 7000명에 달할 것이라니 청년실업 해소에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된다. ‘알바’, 인턴 등 질 낮은 일자리를 전전하는 청년들의 일자리 갈증 해소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GBC 건설에 따른 세수 증가효과만 해도 연간 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박 시장은 현대차의 브리핑을 들으며 일자리만 늘어나는 줄 알았는데 세수도 늘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기업 투자가 나라 살림을 살찌우는 첩경 이라는 사실에 새삼 눈을 뜬 셈이다.

하지만 한전부지 조기 착공을 마냥 낙관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착공 관련 인허가에는 강남구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묶는 국제업무교류지구 개발을 두고 표출된 서울시와 강남구와의 갈등이 여지껏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강남구는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공기여금 모두를 영동대로 개발 등 구내 기반시설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해당 부지의 용적률을 250%에서 800% 이상으로 높여준 것은 강남구만을 위한 게 아니다. 강남구는 재정자립도가 미약한 다른 구의 형편을 살피고 서울시 전체의 균형개발이라는 큰 그림에 대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지도자의 리더십은 공익과 전체를 아우를때 빛나 보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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