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측이 이번 박 대통령 방문에 맞춰 숙소인 블레어하우스 거실 등에 총 3장의 사진을 액자에 넣어 비치했다”며 “이중 한 점은 유명인사들의 사진을 전시하는 리 다이닝 룸(Lee Dining Room)에 상시 전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 전시는 미 연방정부 소속인 영빈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영빈관이 외국정상 방문시 사진을 요청해 비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한미 우호관계를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블레어하우스의 렌델 범가드너 관장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블레어하우스를 방문한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이었고, 그 따님이 대통령이 돼 2013년과 올해 다시 이곳을 방문했다”며 “양국이 미래에 더욱 발전적인 한미우호관계를 희망하는 의미로 특별히 준비했다”고 사진 전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통령 방미 기간 블레어하우스에 전시되는 3장의 사진은 지난 2013년 5월 방미 당시 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마주보고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양 정상이 회담을 마치고 오바마 대통령의 “잠시 산책하실까요”라는 깜짝 제안에 통역도 없이 백악관 뒤편 로즈가든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그리고 박 대통령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모습 등이다.
미국의 박 대통령에 대한 극진한 환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은 박 대통령이 이날 미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했을 때 ‘공식의장 행사’를 선보였다.
공식의장 행사는 개회선언, 예포 21발 발사 등 임석 상관에 대한 경례, 한미 국가 연주, 대통령 사열, 미국 전통의장대 행진, 폐회선언 순으로 16분동안 진행됐다.
지난 2011년 펜타곤을 찾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2013년 방문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그리고 올해 펜타곤을 찾은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튀니지 대통령, 소말리아 수상도 의전을 받았지만 5분가량의 짧은 약식행사였다.
청와대는 이번 펜타곤 공식의장 행사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 정상인 박 대통령에게 최고의 예우를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공식의장 행사에는 중국과 일본 언론도 취재에 나서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또 펜타곤에서 일렬로 늘어선 한미 장병들 앞을 지나가면서 격려하는 로프라인 미팅도 가졌다. 로프라인 미팅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가졌던 형식으로 펜타곤이 외국정상에게 로프라인 미팅을 허용한 것 역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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