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6일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서울 강남의 A고교에서 해당 동영상을 상영한 교사와 교장, 교감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동영상을 보여준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조사 내용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희가 그때 죽어버렸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죠. 우리 언니(박근혜 대통령)는? 태어나기도 전이다. 태어나 보지도 못하는 거였는데 살려줬다”고 강연, 역사에 대한 테러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홍구 성공회대 강연 동영상. [사진=KBS 캡쳐] |
교육부에 따르면 동영상을 보여준 교사는 학생들이 주운 휴대전화를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는 문제가 있어서 정의를 강조하려고 한 행동이고 특별히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교사가 지난달 9월 18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현대사’이 담긴 동영상을 학생에게 보여준 사실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한 교수가 지난해 11월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진행한 2시간 분량의 내용이다. 동영상 내용 중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월호 선장 이준석에 비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했어야 한다는 내용이 여과없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한홍구의 강연 영상에는 “세월호 사건이 어디서 출발했는가. 세월호 그 죽음의 항로는 역사적으로 반민특위가 깨진 날, 한강 다리가 폭파되면서 이승만이 돌아와 폼 잡은 날, 그때부터 세월호 죽음의 항로가 시작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한강 인도교를 폭파하기 전 피신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월호 참사 때 속옷바람으로 탈출한 선장 이준석씨에 비유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박 전대통령이 남로당 활동을 하다가 잡혔지만 만주에서 함께 지냈던 특위대장 김창룡이 풀어줬다면서 “저 놈(김창룡)이 정말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근데 죽여도 될 사람 하나를 살려줬다. 그때 딱 죽여 버렸으면 우리 역사가 조금은 바뀐다. 대통령 두 자리는 확실하게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가 그때 죽어버렸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죠. 우리 언니(박근혜 대통령)는? 태어나기도 전이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함께 한 교수의 동영상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새누리당과 누리꾼들은 ”국사학자의 패륜적 막말테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교수는 지난 15일 특강을 통해 논란이 된 동영상 속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가 심각한 수준이다”고 비판했다. 한 교수는 “박정희가 사형당했다면 (딸인)박근혜도 없었다는 발언이 마치 김창룡이 박정희를 죽였어야했다는 식으로 말한 것처럼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영상의 전체 맥락으로 봐도 한 교수의 발언은 편파적이고 역사학자로서는 적합한 발언이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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