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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버버리·지방시·루이비통…名品업체 ‘대중 이미지’를 입다
-버버리
애플 뮤직에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지방시
‘2016 봄·여름 런웨이 쇼’팬들에 개방

-루이비통
패션 기록물 400여점 선별 일반에 전시



[헤럴드 경제 = 이윤미 기자] 모든 명품 브랜드에는 그들 고유의 전통이 있다. 오랜 시간을 거쳐 쌓은 브랜드의 품질과 이미지, 그리고 이야기다. 이는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면서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그런데 최근 명품 브랜드들의 행보는 종래 소수의 고객을 위한 서비스 대신 대중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자신들의 전통과 문화유산 속에서 핵심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대중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루이비통 뮤지엄(위부터 시계방향)과 버버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알프스 슬로프에서 열린 태그 호이어시계의 중국 팝스타 G.E.M 라이브 공연모습,

그 중심에 영국 고급 패션 유통업체 버버리가 있다. 명품 브랜드 가운데 일찍이 젊은 층과의 소통에 앞장서온 버버리는 이번에 또 한번 놀랄 만한 프로젝트를 내놨다. 글로벌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애플 뮤직에서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버버리 어쿠스틱’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2010년부터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온 버버리는 이번 버버리 채널을 통해 유명 아티스트는 물론 떠오르는 신예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청취자는 최신 음악과 음악가의 작업에 영감을 준 뒷 얘기, 창작 과정 등을 들을 수 있게 된다. 이 콘텐츠는 애플 메시지와 페이스북, 트위터와 이메일을 통해 공유될 예정이다. 애플뮤직의 가입자는 1100만명으로 추산된다.

그런가하면 프랑스 패션하우스 지방시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연 2016년 봄/여름 런웨이 쇼 무대를 팬들에게 개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방시는 이 이벤트를 위해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치밀하게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모든 소비자가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을 통해 참여자가 되는, 지방시가 최근 몇 년 간 보여준 패션의 민주화를 가속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런웨이 무대는 패션 에디터나 유명인사와 주요 고객 등 몇몇만 초청하는 게 관례였다. 지방시는 이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모델을 계속 찾아나가고 있다.

루이비통은 뮤지엄과 갤러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와 전통을 새롭게 해석해내고 있다. 파리 블로뉴 숲 가운데 자리잡은 웅장한 루이비통 뮤지엄은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해 파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단숨에 떠올랐다. 루이비통 재단이 후원하고 소장해온 미술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는 뮤지엄은 파리를 위한 패션과 문화의 아이콘으로 연일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아즈니에르 쉬르 센느에 위치한 라 갤러리 뮤지엄은 루이비통 브랜드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좀 더 매력적인 공간이다. 루이비통이 보관해온 2만6000점의 오브제와 16만5000점의 기록물 가운데서 400여점을 골라 전시해 놓고 있다. 전시는 모두 16개 테마로 나눠져 있으며 현재와 과거의 의상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루이비통의 고객 기록과 판매 장부, 포스터, 오리지널 사진들이 트렁크, 서류가방, 기성복 사이에 배치돼 친숙함을 준다.

스위스 시계 태그 호이어는 알프스 슬로프에서 중국 팝스타 G.E.M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1만1387피트, 유럽의 꼭대기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 만년설 위에서 펼친 콘서트는 중국 고객 200명여명을 초청, 성황리에 열렸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G.E.M은 작곡가이자 댄서, 뮤지션이자 배우로 중국 내 톱스타로 활약하고 있다. G.E.M은 올해 초부터 태그 호이어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는 태그 호이어의 중국의 젊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 콘서트에는 중국의 팬 뿐만 아니라 유럽 각 도시에서 온 여행객들이 참여해 특별한 음악회를 즐겼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톱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

이태리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일본만을 위해 특별히 만든 기획성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메이드 인 재팬’은 도쿄 제냐 긴자 부티크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선보인 것으로 제냐의 브랜드 정신을 일본의 전통과 결합해 한정판으로 내놓고 있다. 디자인은 제냐 톱 디자이너 스테파노 필라티가 맡았으며 제작은 일본 현지에서 일본 옷감과 가죽 등을 사용해 일본 장인이 만드는 시스템이다. 제냐는 10월1일 오사카에도 부티크를 열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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