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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쌀쌀한 가을바람을 녹이는 ‘탕’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아침 저녁으로 옷 속을 파고드는 찬 기운이 심상치 않다. 가을을 건너 뛴 듯 겨울의 칼바람을 떠올리게 하는 쌀쌀한 날씨를 뚫다 보면 간절해지는 것이 따뜻한 탕이다.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김을 얼굴로 맞으며 뜨거운 탕 한 모금을 들이키다보면 찬공기에 굳어버린 온몸의 신경신경 하나가 스르륵 녹는 기분이다.

제철음식은 보약보다 낫다고 했다. 차가운 가을바람을 맞아내느라 몸 이곳저곳에 생긴 빈틈을 메우기에는 가을 제철 음식 만한 것이 없을테다. 가을에 가장 맛있고, 가을에 제일 건강한 가을 제철탕을 준비했다. 

추어탕. [사진출처=위키백과]

▶추어탕=미꾸라지를 뜻하는 미꾸라지 추(鰍)에는 가을이 들어있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 논에 물을 빼고, 논바닥에 살고 있던 토실한 미꾸라지를 잡아 끓여먹었다해서 가을 제철 음식으로 사랑받는 추어탕 역시 가을을 대표하는 보양식 중 하나다. 맛 역시 초가을부터 맛이 좋아서 가을 식도락에서도 빠지지 않는 메뉴인 추어탕. 동의보감에서 미꾸라지는 ‘맛이 달고 성질이 다뜻하며 독이 없다’고 기술할 정도로 몸을 보하는데 탁월한데, 특히 추어탕의 경우 미꾸라지가 가진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양질의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들로 가득차 있어 가을철 원기회복 뿐만이 아니라 피부미용이나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성인병을 예방시켜준다. 또한 추어탕에 들어있는 칼슘과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해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하다.

지역별로 추어탕의 맛을 내는 법이 다르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골라먹는 거을 추천한다. 순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 경상도식 추어탕의 경우에는 된장을 기본으로 배추, 토란대 등을 넣어서 맛을 낸다. 미꾸라지의 특유의 비린맛을 잡기 위해 산초가루를 더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원 추어탕으로 유명한 전라도식 추어탕은 시래기와 들깨가루를 넣는 것이 특징. 들깨가루를 넣은 묵직한 맛의 추어탕을 즐기고자 한다면 전라도식 추어탕을 추천한다. 


[사진출처=123RF]

▶꽃게탕=금어기를 지나 가을에 잡힌 꽃게는 살이 꽉차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가을에 잡히는 수꽃게는 봄철 암꽃게보다 살이 많아 쪄서 먹거나 탕으로 끓여먹는 것이 가장 좋다.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탕을 끓였을 때 특히 맛이 좋다. 꽃게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칼로리, 지방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건강식이다. 키토산이 많아 체내의 지방 축척을 방지하고 신진대사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칼슘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들이 먹어도 좋은 식품. 이외에도 인이나 비타민,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화방지에도 좋다. 최근에 치매 예방 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던 타우린을 비롯해 메티오닌, 시스틴 등 아미노산도 풍부해 체내 해독작용을 돕고 당뇨질환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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