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아프카니스탄에서 세력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상상을 초월하는 반인륜적 방법으로 주민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프칸의 토박이 반정부세력인 탈레반의 통치하에 있을 때가 오히려 좋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워싱턴포스(WP)는 14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탈레반 세력의 쇠퇴와 주둔 미군의 철수 일정이 다가오면서 급부상한 IS의 잔혹성이 도를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IS는 탈레반 용의자나 탈레반을 도운 주민들을 골라내 무자비하게 살해하고, 잔인한 고문으로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지난 8월에는 탈레반 지지자라는 혐의를 받은 주민 10명을 폭탄이 설치된 구덩이에 밀어 놓고, 폭탄위에 앉힌 후 터뜨려 살해했다. IS는 이 처형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 홍보 자료로 활용했다. 미군에 공습 표적 좌표를 알려주었다는 혐의를 씌워 주민 다섯명을 시장에 끌어내 참수하고 나서 사체를 도로에 버리기도 했다.

새롭게 충원된 대원들에게는 미혼 여성이나, 남편을 잃은 여성을 아내로 제공하고 있다. 여성들이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IS는 여성들을 손쉽게 골라내기 위해 는 결혼하지 않은 딸을 둔 가정은 흰색 깃발을, 남편을 잃은 여성들은 붉은 깃발을 집앞에 내걸도록 했다.

자백을 강요하기 위해 생이빨을 뽑고, 펄펄 끓는 기름통에 손을 집어넣기 등 잔혹행위로 인해 민심을 잃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유엔 알카에다/탈레반감시팀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달까지 IS는 아프간에서 계속 지지자들을 늘려가고 34개 주 가운데 25개 주에서 조직원들을 새로 충원하는 등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매월 500달러(57만 원)를 급여로 지급하겠다는 달콤한 유혹으로 새로운 지원자를 충원하고, 점령지에서는 잔인한 고문과 통제를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WP는 주민들은 IS의 극단적인 잔혹행위 때문에 치를 떨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IS의 지지가 줄어들어 결국 탈레반이 다시 점령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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