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국선 산업수학이 280만개 일자리 창출했다는데…
21일부터 ‘대한민국 산업수학 주간’


‘모든 산업은 수학으로 통한다’

지난 1990년 통독 후 동ㆍ서가 하나된 베를린 시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됐던 것이 교통난이었다. 시는 버스를 증차하고 노선도 늘였지만, 교통난은 심해져만 갔다. 시는 결국 대중문제 해결방안을 공모했고, 베를린 공대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마르틴 그뢰첼 교수는 ‘정수계획법’이라는 수학 이론으로 최적화 방안을 마련해 시에 제출했다. 그 결과 1800대의 버스를 1300대로 감축하고도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유럽 수리데이터과학 기반회사인 피자이는 머신러닝 방법을 응용해 금융 사기행위 등이 나타나는 사이트를 실시간 알려주고 차단하는 솔루션으로 연간 4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수학교수 제임스 사이언스는 계량분석을 이용한 ‘메달리온 펀드’를 만들어 13조원의 재산가로 등극했다.

수학이 세상을 바꾼다. 정보통신기술(ICT)와 제조업ㆍ서비스업 상호간의 융합 시대에 수학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낳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에서 수학연구의 경제효과를 정량화한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영국에서 수학연구는 자국 총부가가치의 16%인 320조원의 효과를 창출했고 자국 전체의 10%인 28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학 분야 노동생산성은 영국 평균인 3만6천파운드의 2배가 넘는 7만4천파운드로 파악됐다. 알고리즘이 핵심인 ICT 분야를 포함해 금융, 의료, 항공, 선박, 자동차, 제조, 무기, 반도체 공정 등 산업 전 분야의 난제와 세금, 복지, 재난, 교통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부가가치를 낳는 수학을 ‘산업 수학’이라고 한다. 2000년대 들어 산업이 고도화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산업수학이 산업의 난제 해결 및 혁신적 상품 개발의 핵심적인 요소로 부상 중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산업수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산업수학의 수준과 경향을 한 눈에볼 수 있는 최대 축제 ‘대한민국 산업수학 주간’<사진> 행사가 ‘수학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이라는 주제로 오는 21일부터 5일간 서울 코엑스와 연세대에서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등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일상에서 수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하는 ‘수학 대중강연 시리즈’와 3D 프린팅 시연회, 수학 카드 마술쇼 등이 준비됐다. 특히,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수학과 학과장 재직시 스타트업 기업 ‘AYASDI(아야스디)’를 창업해 성공을 거두며 ‘수학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구나 칼슨 박사의 특별강연도 열린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강명주 교수가 ‘헐리우드 영화 속 수학의 미(美)’를 주제로 강연한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