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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세계 척추의 날]단풍 절정, 척추에 무리 안가는 건강한 가을산행 하려면?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가을산이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단풍 시즌엔 평소 보다 많은 등산객이 산에 몰리고 이로 인해 크고 작은 산악사고가 집중된다. 등산 중 부상을 예방하려면 등산 코스 선택, 등하산 시간 안배, 복장, 스트레칭 등에 두루두루 신경 써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부상을 당했을 때는 응급처치와 적절한 병원 치료가 중요하다. 사소해 보이는 부상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산악사고 10월에 집중…골절 등 조심

올해 단풍 절정기는 설악산과 오대산은 10월 18일, 중부지방은 10월 28일, 남부지방은 10월 20일에서 11월 11일 정도가 될 전망이다. 단풍 절정기에는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고 그만큼 위험 요소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추락, 조난 등 산악사고는 모두 202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산악사고는 10월이 27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9월(270건)과 5월(193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운동량이 적은 직장인이나 주부의 경우, 갑자기 무리한 산행을 감행하다 되레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산행사고 중 40~50대가 전체사고의 62%를 차지했으며, 상해 부위는 다리 부상이 4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층에서 등산 중 무릎관절 사고를 많이 당하는 이유는 무릎관절의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년층의 관절부상은 퇴행성 관절염을 발병시키는 원인이 되는 만큼 조기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

등산객들은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골절상도 빈번하게 입는데, 등산 중 응급상황을 대비해 ‘RICE 요법’을 기억하면 좋다. RICE 요법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침으로 쉬고(Rest), 냉찜질하고(Ice), 압박하고(Compression), 부상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리는(Elevation) 응급처치법이다. 특히 골절이 발생했다면 부러진 뼈가 주위 근육과 인대 등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등의 행동을 자제하고 다친 부위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골절 시 부상 부위를 부목과 손수건으로 고정한 뒤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고 아이스팩으로 찜질하면서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체 산행 시간 2~3시간 넘지 않고 하산 시간 여유롭게 안배해야

부상없이 건강한 등산을 하려면 코스 선택, 등하산 시간 안배 등을 꼼꼼하게 계획해야 한다. 가을철에는 일몰 시간이 짧아져 예상보다 빨리 해가 지면 서둘러 내려오다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하산 시간을 여유롭게 안배한다. 완만한 코스로 전체 산행 시간은 2~3시간이 넘지 않도록 짜고 바위나 계단보다는 흙길 등산로를 선택한다.

과거에 무릎이나 발목을 다친 경험이 있거나 이미 관절염이 진행 중인 환자는 무릎과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배낭이 무거우면 어깨와 허리, 무릎과 발목에 실리는 부담도 커지므로 배낭 무게는 체중의 10%를 넘지 않도록 짐을 꾸린다.

등산화는 발목을 잡아주는 것으로 움직임의 외부 충격으로부터 발목을 보호할 수 있다. 등산용 스틱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스틱은 몸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하중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켜 무릎이 받는 부담을 줄인다. 등산 전에는 15~20분 정도 전신을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등산 중 틈틈이 쉬면서 무릎과 발목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산 길에 삐끗한 무릎과 발목, 이상증상 느낀다면 병원가봐야

이런 노력에도 산행 후에는 갖가지 관절 통증을 겪을 수 있다. 가을 산행으로 통증을 많이 호소하는 부위는 무릎과 발목이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내리막 길에서 무릎이 구부려지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산행으로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상태에서 내리막길이라고 해서 뛰거나 껑충껑충 내려올 경우 무릎 연골에 전해지는 부담은 더해진다.

물론 관절주변 근육이 잘 발달되어 있고 인대가 튼튼한 경우라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중년층, 특히 여성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북 힘찬병원 조수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반달 모양의 반월상 연골판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줄여주는데 산행 중 갑작스런 충격이 가해지면 완충작용이 잘되지 않아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는 무릎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월상 연골판의 통증은 손상 부위가 매우 심하지 않은 이상, 통증이 약해지면서 자가치유가 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사라져도 치료를 하지 않으면 손상 부위가 점점 커져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산행 후 무릎에 이상을 느꼈을 때는 관절 전문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산을 오를 때는 의욕이 넘치지만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다 보니 하산할 때는 다리 힘이 빠진다. 그러다 발을 헛디뎌 발목을 삐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은 ‘삐끗’한 수준에서 며칠 지나면 완쾌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발목 인대까지 손상될 수 있다. 이때는 보통 운동제한과 더불어 극심한 통증과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

부평 힘찬병원 서동현 부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가벼운 염좌라도 반복되면 발목 인대가 약해져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충돌하는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사소한 부상으로 보여도 응급처치 후 관절운동과 근육강화 운동으로 늘어난 인대를 복구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을등산 안전사고 예방 10계명

1. 혼자 등산하기 보다는 2인 이상 함께 등산하고, 속도는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맞춘다.

2. 나이, 건강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과시성 산행을 자제한다.

3. 무릎 통증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천천히 걸으면서 보폭을 줄이고 지팡이 등을 사용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한다.

4. 가능한 배낭무게를 줄인다.

5. 손에는 가급적 물건을 들지 않아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6. 썩은 나뭇가지, 풀, 불안정한 바위를 손잡이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7. 내리막 길에서는 특히 자세를 낮추고 발 아래를 잘 살펴 걷는다.

8. 주변 경관 감상 시에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평평한 곳에 서서 감상한다. 특히 돌산이나 계단에서는 한 눈 팔지 않는다.

9. 산행은 해 지기 한 두 시간 전에 마친다.

10. 골절상을 당했을 때에는 부목 등으로 응급처치 한 후 119등을 불러 병원으로 직행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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