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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세계 척추의 날] 몸의 기둥 척추, 올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이 최선
-연령대별ㆍ원인별 적합한 치료법 찾아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직장인 중 목이나 어깨,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병원을 찾아 X선 촬영이나 MRI 등 특수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원인질환이 발견되지 않는다. 물리치료를 며칠 받으면 괜찮아지다가 또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경추, 흉추, 요추, 골반뼈가 약간씩 휘거나 척추관절의 배열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장시간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면 고개가 앞으로 쏠리고 어깨근육이 긴장돼 퇴근할 때 쯤이면 묵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척추가 약한 사람들, 비만한 사람도 위험=
척추는 30도의 비스듬한 지면 위에 벽돌을 S자 형태로 쌓아올린 위태로운 형태를 하고 있다. 7개의 목뼈, 12개의 가슴뼈, 5개의 등뼈가 위로는 무거운 머리를 얹고, 두 팔과 각종 장기를 매달고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척추에 걸린 하중은 네발로 걷는 동물의 네 배 정도로 이를 잡아주고 있는 것이 힘줄과 근육이다. 따라서 항상 요통에 시달리는 사람은 자세가 불량하거나 운동부족으로 척추를 지지하는 인대와 근육이 약한 경우다. 허리를 많이 쓰는 환경미화원보다 자가용을 주로 이용하는 직장인에게 요통이 많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비만과 같이 배가 나오는 현상도 허리건강에 좋지 않다. 살이 찐다는 것은 그만큼 허리에 무리가 가해진다. 푹신푹신한 의자, 침대도 요통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허리뼈를 휘게 하는 것은 물론 균형을 잡으려고 척추뼈 주변 인대와 근육이 긴장하고,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선천적으로 허리가 약한 사람, 교통사고나 재해로 인한 척추 환자들도 많이 있다. 또한 스트레스도 척추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며 운동선수들의 경우에는 과도한 운동으로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령대별 허리 통증 달라져=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는 몸의 하중을 지탱하는 동시에 구부리고 돌리는 등의 여러 가지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손상되기도 쉽다.

가장 흔한 것은 허리를 삐는 염좌와 디스크 질환이다. 디스크 질환은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흔히 ‘디스크에 걸렸다’고 말하는 탈출증 이외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최근에는 20~30대에서 디스크 탈출증이 증가하고 있다으며, 30~50대는 디스크와 퇴행성 척추질환이 병행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별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60~70대는 척추의 신경관이 좁아지는 척추 협착증에 많이 걸린다. 흔한 디스크의 경우 허리통증은 물론 엉덩이와 다리로 내려가 심한 경우 다리를 절룩거리거나 허리를 굽히기 힘들어진다. 척추 중 허리부분(요추)의 수핵(디스크)이 정위치에서 벗어나 신경계를 압박하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외측 탈출형의 경우 걷기가 힘들어지는 협착증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 달리 해야=척추질환의 치료는 다양한 질환만큼 그 방법이 다양하다. 그러나 크게 나눠 보존적 방법(안정, 진통제 및 근육이완제 등의 투여, 물리치료, 운동요법, 보조기 착용 등)과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의 외과적 수술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외과적 수술방법은 대단히 정교해야 하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가능한 한 빨리 의사를 찾아보고,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남자는 일정기간의 절대 안정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허리에 부담이 되는 무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사무직 남성의 경우는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옆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앉은 채로 책상의 아래 서랍을 여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 때가 많은데, 이러한 자세들이 디스크를 다시 터지게 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여성은 허리를 굽히는 가사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 싱크대가 배꼽보다 훨씬 낮아 허리가 굽어진다면 개조하는 것이 좋고,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낼 때는 긴 막대기를 이용하거나 발판에 한쪽 다리만 올려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허리를 위한 생활속 예방법=운동으로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시키고 이완시키는 것 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자세를 바로잡아야 허리병이 다시 생기지 않는다.

오래 서서 일할 때는 발 받침대를 아래에 두고 발을 번갈아가면서 올려놓도록 하고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가 등받이에 닿도록 앉아 등을 기대야 한다. 다리를 꼬고 앉더라도 허리를 바른 자세로 하면 괜찮다. 운전할 땐 등받이를 약 100도로 유지한다. 엎드려 자는 것보다는 옆으로 누워 베개를 무릎 사이에 끼고 자거나, 바로 누워 잘 때는 무릎 아래 롤이나 얇은 이불을 말아서 끼고 자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히고, 최대한 몸에 물건을 밀착시켜 들어야 한다. 디스크를 만드는 자세는 세수할 때 허리를 약간 구부정하게 구부린 자세다. 이때 척추간 디스크에 하중이 가장 많이 가해지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이 자세는 피하도록 한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는 “요통의 치료자는 자신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항상 허리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규칙적인 척추강화운동과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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