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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여대 역사 교수들도 “국정교과서 집필 불참”…역사학계 전반 번지나
[헤럴드경제=배두헌기자] 정부가 중ㆍ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사학계 교수들의 국정교과서 집필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이화여대 역사학 관련 교수 9명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국정화 정책은 시대착오적, 비민주주의적, 비교육적이고 21세기 국제적 상식에 현저히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화여대 역사학 관련 교수들은 집필을 포함 국정 교과서와 관련된 모든 절차에 협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는 “학계와 시민사회의 상식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은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했다”며 “현행 검정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성립할 수 없는 거짓말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여론을 호도하며,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정교과서는 교육부가 정한 집필기준에 따라 민간 출판사와 집필자들이 썼으며, 교육부의 검정절차를 거쳐 수정되었고, 최종적으로 학교와 교사라는 시장에 의해 선택받게 되어 있다”면서 “형식은 검정이지만 내용은 국정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교과서들이 좌편향이라면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은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자신의 역사에 대해 자긍심을 갖는다는 것이 무비판적 옹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계사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문명사회가 도달할 수 있는 인식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사 국정화가 국제적 상식과 헌법가치에도 걸맞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오직 독재국가와 전체주의 국가들만이 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을 독점하고 있다”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여당이 보여준 태도를 보면 정부가 역사를 통제하고, 창조하고, 이를 후세들에게 강요하려 한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통탄했다.

앞서 전날 연세대 사학과 교수 전원(13명)과 경희대 사학과 교수 전원(9명), 고려대 한국사학과,사학과,역사교육과 교수 전원(18명)과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4명 등도 국정교과서 집필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들은 이미 국정화 반대 성명을 내며 불참 선언을 한 바 있으며 서강대와 서울대 등에서도 교수들이 집필 불참 선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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