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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그래도 폴크스바겐에서 배운다
[헤럴드경제(화성)=정태일 기자]1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개최된 현대ㆍ기아차의 ‘2015 R&D 모터쇼’ 현장. 드넓은 잔디밭 위 테마별로 나뉘어진 7개의 존(ZONE)에는 현대ㆍ기아차 모델과 글로벌 기업들의 차량들이 뒤섞여 전시돼 있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특정 존에 속해 있지 않고 별도로 나란히 전시된 7대의 차량들이었다. 푸조의 2008, BMW의 i3, 마쯔다의 마쯔다3, 도요타의 캠리, GM의 임팔라, 메르세데스-벤츠의 S500L과 함께 폴크스바겐의 e-골프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가 각 차급 통틀어서 가장 주요한 경쟁차로 선정한 모델들이다. 이번 모터쇼에 전시된 91개 차종 중 올해 처음 선보인 차종은 53개로 여기서 특별히 7개를 골라 배치된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R&D모터쇼에서 선보인 7대의 주요 경쟁차 중 폴크스바겐의 e-골프<오른쪽 두 번째>도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최근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폴크스바겐도 포함됐다. 김진호 현대차그룹 차량분석팀장은 “폴크스바겐은 여전히 전세계 시장 톱 3위 안에 드는 자동차 강자이다. 가격이나 성능 면에서 분명히 인정할 건 인정하고 이를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 e-골프 외에도 주요 분석 대상 경쟁차로 폴크스바겐 차량을 대거 투입시켰다. 특정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나머지 우수한 기술까지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파고들어 자사의 기술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현대ㆍ기아차는 e-골프에 대해 골프 기본차와 달리 공기저항 감소를 위해 폐쇄형 라디에이터 그릴, 16인치 알로이 휠, 낮은 회전저항의 타이어 등이 적용된 점을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또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가 장착된 것도 강조했다.

이는 현대ㆍ기아차 연구원뿐만 아니라 모터쇼를 찾는 주요 협력사 고위 임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 분야 협력사 임원들이 주요 경쟁차의 면면을 세밀하게 살펴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이번 모터쇼를 통해 함께 공부하고 향후 기술개발에 참고가 될 수 있는 발상의 장을 마련했다”며 “폴크스바겐 모델 또한 우리의 연구개발에 있어 좋은 영감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배출가스 조작과 무관하게 충분히 연구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몰존에 폴로, 컴팩트존에 제타ㆍ골프ㆍ골프R, 레저존에 투어렉ㆍ티구안 등이 포함되는 등 폴크스바겐의 주요 차종들이 분석 대상 경쟁차에 들어가 있었다.

현대ㆍ기아차가 공개한 12개 신기술 중에도 폴크스바겐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한 대목이 나타났다. 현대ㆍ기아 연구개발본부는 용접부에 녹스는 것(방청)을 막기 위해 발수코팅재를 개발했는데 이는 차체와 섀시가 녹슬지 않도록 해주고 기존 방청부자재보다 중량이 가벼워지는 효과가 있다.

연구개발 과정에 폴크스바겐의 골프가 참고가 됐다. 골프의 용접부에는 데드너라는 방청부자재가 있는데 이보다 무게가 가벼운 자재가 이번에 개발된 셈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선행개발까지 완료한 상태고 현재 적용 차종을 검토 중이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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