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롯데 광윤사 주총] 신동주의 밑천 ‘광윤사 지분 30%’, 롯데를 삼킬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ㆍ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를 장악함으로써, 그룹 경영권 탈환을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반면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 유지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의 한국법인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광윤사는 14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광윤사는 곧이어 이사회를 개최, 신동주 전 부회장을 광윤사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의 광윤사 주식 1주를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ㆍ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를 장악하게 된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광윤사에 대한 장악력을 바탕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경영권을 재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한일 롯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격인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6%를 더하면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의 30% 가량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종업원 지주회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7.8%까지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면 일본롯데홀딩스는 물론이고, 그룹 경영권 자체를 되찾아 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조만간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도 소집해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직으로 복권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미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신해 일본 법원에 대표이사 회장직 탈환을 위한 소송도 제기해 놓은 상태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전쟁은 이제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며 “롯데홀딩스를 통한 롯데그룹 전 계열사의 경영 행태, 임원 비리 등에 대한 감시를 시작하는 한편, 신격호 총괄회장 복권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바람대로 종업원 지주회가 그의 편으로 돌아설 것이냐는 것이다. 일본롯데홀딩스 직원들로 구성된 종업원 지주회는 원래는 독립적인 의사결정권한 없이 주주나 경영자의 지휘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지만, 경영권 분쟁 이후 주주(신동주 전 부회장)와 경영자(신동빈 회장)이 대립하면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양측은 서로 “종업원 지주회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며 자신하고 있다. 민유성 고문은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서)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에게도 반대했던 것과 같은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종업원 지주회의 입장은 굉장히 유동적이다”라며 종업원 지주회를 포섭하는 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미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종업원지주회가 자기 편이라 했지만 신동빈 회장 편임이 확인됐다”며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인만큼 직원 모임인 종업원지주회도 대표이사를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런 논리에서 롯데그룹 측은 이번 광윤사 주총 결과는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광윤사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고, 광윤사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28.1%만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이러한 지분 구조가 모두 반영된 결과가 지난 8월 17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