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수조원대의 조희팔(58ㆍ사진) 유사수신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씨 최측근인 강태용(54) 검거 이후 계좌추적팀을 보강해 정ㆍ관계 로비 의혹 규명 등에 본격 착수했다.
대구지검은 대검찰청에서 계좌추적 전문 검사 등 인력을 지원받아 계좌추적팀을 확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조씨 소유이거나 조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투자 자금 등을 전방위로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씨나 강씨의 차명계좌 등을 통해 검찰, 경찰, 정관계 인사 등으로 뇌물이 건네졌을 가능성도 수사할 계획이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것이 한계에 부닥치자 백화점 운영, 폐기물 재활용 등 환경 사업, 부동산 사업, 재건축 시행 사업 등을 한다며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 상당액의 자금을 은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가운데 지금까지 1200억원대의 은닉 재산을 찾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는 의문점이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규명할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강태용이 조만간 송환돼 본격적으로 수사가 재개되더라도 2012년 체포된 조씨의 또 다른 측근 3인방처럼 함구로 일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계좌추적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강태용은 조희팔의 최측근 인물인 만큼 그의 진술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주요 내용을 함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수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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