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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처 1세대’ 정준 쏠리드 대표, 팬택 ‘파괴적 혁신가’로 키울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표적인 ‘벤처 1세대’ 기업인으로 손꼽히는 정준 쏠리드 대표. 그는 KT연구소라는 안정된 직장을 뛰쳐나와 지난 1998년 통신장비 업체 쏠리드를 창업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난해 정 대표는 쏠리드를 매출 2000억원대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길러냈다.

국내ㆍ외 주요 통신사들에 독점적으로 통신장비를 공급하며 구축한 안정적인 수익 구조에다 올 초 부터 국내 벤처기업을 대표하는 벤처기업협회 회장이란 직함까지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정준 회장에게 현실 안주란 유혹은 그 누구보다 달콤하게 느껴질 만도 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팬택 인수라는 ‘두 번째 모험(venture)’을 선언한 뒤 앞만보고 달려나가고 있다. ‘벤처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란 평소 소신에 걸맞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부품업체 옵티스와 함께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을 구성한 정 대표는 지난 8일에는 총 496억원 규모의 대금을 완납하며 사실상의 팬택 인수 마무리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런 정 대표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만큼은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그 어떤 시장보다 한 번 뒤쳐지면 회복이 되기 힘든 곳이 스마트폰 시장인 만큼 팬택을 정상화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계속되고 있는 것. 최근 LG전자가 애플과 삼성에 속절없이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자신감이 넘친다. 이미 스스로의 해법도 찾았다. 그의 비책은 바로 팬택을 ‘파괴적 혁신가(Disruptive Innovator)’로 키워내겠다는 것.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기존 강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틈새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나 애플과 같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들과 정면충돌해서는 승산이 없다”며 “기능이 단순하고 저렴한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시장에서 ‘뉴(New) 팬택’의 입지를 굳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현지 이동통신사와 유통기업 등이 참여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 신흥 시장에 특화된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ㆍ출시할 계획이다.

당초 완전히 철수할 계획이던 한국 사업의 경우 중저가 스마트폰 부문에서 일부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 기획과 연구ㆍ개발(R&D) 역할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뉴 팬택은 기존의 팬택 기술력과 가치를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해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끝없이 추락하던 팬택에 부활의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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