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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핀테크 열풍에…‘로펌 국제연합체’ 뜬다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세계적으로 핀테크나 정보보호 등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로펌들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국제 로펌 연합체 활동이다. 각국을 대표하는 로펌들이 서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첨단 IT 산업 업계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이슈나 정책ㆍ규제가 쏟아지고 있어 해외 진출기업을 상대로 한 자문 업무가 많은 대형 로펌들 중심으로 국제 연합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 유럽사법재판소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유럽연합(EU) 이용자의 개인 신상정보를 손쉽게 미국으로 가져갈 수 있게 했던 ‘세이프 하버’ 협정은 무효라고 판결한 이후,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정보 이전에 대한 자문 수요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형 로펌들은 금융 IT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관련 역량 육성하자는 게 최근의 분위기”라면서 “국제 연합체에 가입해 활동하는 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유) 율촌의 경우, 글로벌 테크놀로지 연합체 ‘테크로(Techlaw) 그룹’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 미국에서 설립된 테크로 그룹은 전 세계 35개국, 24개 로펌, 8400명 이상의 변호사로 구성된 연합체로, 핀테크ㆍ정보보호 자문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매년 두 차례 열리는 테크로 그룹의 콘퍼런스에 참여해온 율촌은 오는 15∼16일 서울에서 콘퍼런스를 주최해 각국 전문가들과 핀테크ㆍ정보보호ㆍ특허 분야에 대한 최신 규제 및 판례 동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율촌 정보보호팀을 주도하고 있는 손도일 변호사는 “기업들이 찾아와도 핀테크, 데이터이동성, 전자상거래와 관련된 해외 동향을 모르면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자문을 줄 수밖에 없지만, 연합체에 가입한 로펌이라면 회원사 한 곳에 문의를 하더라도 종합적인 자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연합체 활동으로) 미국에선 지적재산권(IP) 소송할 때 무엇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지 미리 알고 있는 로펌은 기업에 한 발 앞선 자문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IT 산업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기업 입장에서도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신중을 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핀테크 같은 금융 IT 산업이 아니더라도 최근 대형 로펌들은 전문분야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국제 연합체 가입을 활발히 하고 있다.

법무법인(유) 태평양은 각국 법률이슈를 폭넓게 다루는 ‘월드로 그룹’에서 한국 대표 로펌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무법인 충정의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로펌 연합체인 ‘렉스 문디’의 회원사다. 충정은 렉스 문디를 통해 파악한 전 세계 입법 동향을 활용해 입법지원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또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다국적 로펌을 제외한 대부분의 로펌들은 다른 나라 동향을 알기 위해 연합체에 가입하고 있다”면서 “전문성과 네트워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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