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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맥주 3분의 1차지할 ‘공룡’ 탄생…AB인베브-사브밀러 합병합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앤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와 2위업체인 사브밀러가 13일(현지시간) 인수합병(M&A)의 주요 조건들에 합의했다. 글로벌 주류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AB인베브가 사브밀러 주주들에 지불해야 하는 매입대금은 약 1060억달러(약 122조원)이다. 부채를 포함하면 1220억달러(약 140조원)까지 늘어난다.

이번 합병은 보다폰과 마네스만(1999년), 버라이즌컴과 버라이즌와이어리스(2013년)에 이어 역대 세계 M&A 역사상 3번째 규모가 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AB인베브의 시장점유율은 20.8%, 사브밀러의 시장점유율은 9.7%다. 합병 후 3위 하이네켄(9.1%)과의 점유율 격차는 20%포인트도 넘게 된다. 합병기업의 시가총액은 2750억달러, 지난해 기준 매출액 합계는 730억달러로 독보적인 글로벌 1위 주류기업이 된다.

이번 합병은 AB인베브의 강력한 의지로 성사됐다.

AB인베브가 지난달 15일 인수를 타진하면서 내놓았던 처츰 인수제안가는 주당 38파운드였다. 그러나 사브밀러는 여러차례 인수가를 높였다. 지난 달 22일 주당 40파운드, 이달 들어 7일 42.15파운드, 12일엔 43.5파운드로 높아졌다.

결국 13일 AB인베브는 매입가격을 시가보다 무려 50%나 높은 44파운드로 높였다.이에 사브밀러는 성명을 통해 “AB인베브의 제안들의 주요 조건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한편 양사간 합의는 이뤄졌지만 주요국에서 반독점 규제당국의 독과점 심사가 남았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실제 합병까지는 지금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하고 있다. 독과점 해소를 위해 일부 브랜드를 매각해야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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