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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헉대는 美 기업들’ … 신용강등 급증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 수익 악화와 차입 증가로 미국 기업들의 신용이 악화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 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일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지난 8~9월 무디스(Moodys)가 미국에서 108개 기업(비금융기업)의 신용등급을 하향시켰고, 40개 기업의 시용등급을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9년 5~6월 이후 가장 높은 강등비율이다. 또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 들어 9월까지 297개 미국기업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9년 첫 9개월 동안 강등숫자 172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S&P가 조사한 비우량 기업들의 12개월 평균 부도율은 9월 2.5%를 기록, 지난 해 7월 1.4%대비 급등했다.

모건스탠리의 신용투자 담당 책임자인 시반 마하드반은 “건전성과 신용도를 측정하는 기준으로 보면 이미 정점을 지나 나빠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채와 국채간 가격차(spread)에서 확인된다. 가격차가 커질 수록 회사채 투자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우량회사채와 국채간 가격차는 1.71%포인트로 작년 7월말 0.97대비 배 가까이 벌어졌다.

양적완화 이후 미국 기업들은 초저금리로 기록적인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수익이 늘어날 때는 상환에 걱정이 없었지만, 최근 수익이 줄면서 상환부담이 높아졌다.

투자적격등급(BBB- 이상) 기업의 이익(EBITDA) 대비 부채비율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말 1.91배에서 올 6월말 2.29배로 치솟았다.

WSJ은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신흥국 통화위기와 중국의 경제불안에만 관심이 쏠려 미국 기업들의 기초체력 약화를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또는 신흥국 경제와 밀접한 에너지 또는 원자재 관련 뿐 아니라 맥도날드 등 소비와 서비스 업종 등에서도 광범위하게 신용등급 하락이 나타나는 점도 지적했다.

여전히 절대금리 수준이 낮고 신용등급간 격차도 그리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이달 들어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본격화되고 주요 기업의 감원 발표도 잇따르면서 그 소리가 낮아졌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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