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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여성 누드 퇴출…중대 결정 왜?
[헤럴드경제]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PlAYBOY)가 내년 3월부터 여성 누드를 싣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공짜 포르노에 항복선언을 한 것이다.

스콧 플랜더 플레이보이 CEO는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부터 플레이보이에 여성의 나체 사진을 싣지 않겠다고 전했다. 

▶누드 게재 중단 결정, 왜?

① “여성 누드는 과거의 유물”

존스 CEO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성행위를 클릭 한 번에 공짜로 볼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뀐 상황에서 여성의 누드 사진은 과거의 유물이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창립자 휴 헤프너도 이같은 결정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플레이보이의 매출은 최근 몇 년간 급속 하락했다.

미국 언론감사연합(Alliance for Audited Media)에 따르면 플레이보이 매출은 1975년 550만 달러에서 올해 80만 달러로 떨어졌다.

현재 플레이보이는 관련 상품에서 오는 부가수익과 그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이용해 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것으로 경영이 유지되고 있다.

②야하지 않아도 눈길을 끌 수 있다

플레이보이는 최근 여러 실험을 했다. 공식홈페이지에 선정적인 사진을 줄인 것. 효과는 좋았다. 이용자는 한달 400만에서 1600만으로 껑충 뛰었다. 이용 연령은 평균 47세에서 30세로 떨어졌다. 

▶누드 없다면 누가 볼까?

아직은 명확한 해법을 찾지는 못한 듯하다.

플레이보이는 좀 더 깨끗하고 도시적 스타일의 편집을 추구할 것이라고 존스 CEO는 밝혔다.

사진은 주로 13세 이상(PG-13) 허용되는 ‘건전한 내용’이고 인스타그램의 레이서 섹션같은 형식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플레이보이지 한가운데 2면에 걸쳐 실리는 여성의 전면 누드 사진인 ‘센터폴드’가 존치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섹스에 긍정적인 여성’ 칼럼니스트가 성 상담 칼럼을 올리고, 심층 취재와 인터뷰, 소설 등도 게재되면서 18∼30세 도시 직장 젊은이로 독자층을 맞출 계획이다.

▶성(性) 문화 한단계 끌어올려…누드 퇴출은 역사적 상징성

플레이보이는 1953년 여배우 마릴린 먼로의 누드 사진을 실었다. 큰 충격을 주었다. 여성의 알몸을 종이 매체에서 다루지 않던 때였기 때문이다.

창간호는 검열로 2호가 나오지 못할 것을 예상해 발행 날짜도 적지 않았다.

플레이보이의 과감한 결정은 미국 성적 자유와 성 개방을 한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지금은 80만 부에 그치지만, 한때 700만 부(1972년 11월호)나 나갔다.

이후 창립자 휴 헤프너가 에디터의 글에서 썼던 그대로 플레이보이는 “18~80세 남성이라면 인생에 매우 중요한” 매체가 됐다. 이후 마틴 루터 킹 목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당대 주요 인사의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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