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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푸드 온실보급 사업’ 소규모 농업인 날개 단다···충남도, 올해 6억 2500만 원 투입 도내 48개 농가 혜택 받아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충남 당진시 송산면 (58)는 아침부터 애지중지 길러온 친환경애호박을 따느라 분주하다. 싱싱하게 속이 찬 것만 골라 바구니에 담는 모습은 영락없는 베테랑 농부지만 사실 박 씨는 올해가 귀농 3년차인 초보 농업인이다.

당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직장을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 서울생활을 했던 박 씨지만 지난 2013년 개인사정으로 귀향을 결정했다.

박 씨는 평소 친환경농업에 대한 꿈이 있었기에 귀농 첫해부터 친환경농법을 활용해 고추·참깨·들깨·고구마 등 노지작물을 재배했지만 수확량도 많지 않았고 판매도 어려웠다. 


시장에 팔아보고 직거래도 해보고 택배로도 보내봤지만 팔지 못하고 버려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 시기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친환경농법으로 정성들여 길러온 작물들이 식탁에 오르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이었다. 품질 좋은 채소를 생산하기 위해 온실을 지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담보 없이 은행 융자를 받는 것도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 박 씨는 충남도가 추진하는 ‘로컬푸드 참여 소규모재배농가 원예시설지원 사업’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올해 사업대상자로 선정돼 660㎡ 규모의 온실을 신축했다.

뿐만 아니라 지원계획에 따라 당진시학교급식센터와 애호박 출하 약정까지 체결하게 돼 안정적인 출하처까지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박 씨는 지난 9월 20일 첫 출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00㎏의 애호박을 당진시학교급식센터에 출하했다.

온실 건설 후 소득이 얼마나 늘었냐는 질문에 박 씨는 “온실을 짓기 전보다 80%정도 소득이 늘었다”라며 “소득이 늘어난 것보다 더 보람되는 것은 건강하게 자란 농산물이 학생들의 식탁에 오르는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 씨의 경우처럼 로컬푸드 참여 소규모재배농가 재배시설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은 도내 소규모 농업인은 총 48명으로, 총 사업비 6억 2500만 원(보조 5억 원, 자담 1억 2500만 원)이 투입돼 내재해형 온실 95동(330㎡기준)이 세워졌다.

이 사업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소규모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참여농업인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부담 비율을 20%까지 낮춘 것이 특징이다.

도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소규모 농업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사업의 한 방편으로 로컬푸드 참여 소규모재배농가 재배시설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충남도 이건호 과장(친환경농산과)은 “이번 사업은 소규모 농업인들로부터 호응이 매우 높은 사업으로 내년에도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라며 “시설 설치자본과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농업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설명:충남도가 추진하는 로컬푸드 참여 소규모재배농가 원예 시설지원 사업의 도움으로 학교급식 등 판로를 확보해 안정적인 귀농사업을 하고 있는 박성우씨 부부. 박씨는 올해가 귀농 3년차인 초보 농업인이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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