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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크스바겐 중고차 값도 ‘뚝뚝’…차주들 “시장 내놔도 팔릴지 의문”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건의 여파로 국내 폴크스바겐, 아우디의 신차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판매량 감소 조짐이 보이자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대대적인 할인혜택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국내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각 딜러사별로 최대 20%의 할인율을 제시했다. 일부 딜러사는 배기량 2000cc의 주력 모델인 A6 35TDI(6250만원~6830만원)의 가격을 15%(940만원~1025만원) 할인된 5310만원~5800만원대에 팔고 있다. 할인액이 최대 1000만원이 넘는다. 해당 모델은 구형이 아닌 최근 출시된 신형 A6로, 기존 할인율이 7%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할인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배기량 3000cc의 상위모델인 A6 40 TDI, A6 50 TDI, A6 55 TDI도 마찬가지로 1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A5 모델은 일부 딜러사에 한해 최대 할인율이 20%에 달했다.

아우디 한 딜러는 “A6는 아우디의 주력 모델이고 최근 출시된 신형 모델인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대”라며 “이 차는 이번 사태와는 무관한 유로 6 모델이라 이번 기회에 사면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티구안을 최대 10%이상 할인해 판매중이다. 티구안은 지난해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에 오를 정도로 인기 차종이다. 폭스바겐의 한 딜러는 “이렇게 할인을 해도 하루에 매장에 들르는 손님을 손꼽을 정도로 상황이 힘들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아직까진 중고차 시세에 큰 변동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폭스바겐 해당 차종 중고차에 대한 관심도가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닷컴이 폴크스바겐 매물의 가격 변동과 클릭수를 분석한 결과, 9월 1~10일,11일~20일까지 각 10일간 판매자가 폴크스바겐 매물가를 낮춰 조정한 비율은 17%, 18%에서 파문이 불거진 21일~30일까지는35%로 늘어났다. 차량가를 낮춰서라도 빨리 팔려는 중고차딜러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지표다.

이처럼 신차가격의 폭탄 할인에 중고차 가격까지 떨어질 조짐이 보이자, 해당 차주들은 심리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를 3년간 타고 중고차로 팔 계획을 세웠던 직장인 A씨는 “중고로 팔고 다른 차를 구입하려 했는데 중고차 시장에 내놔봤자 팔릴지 의문”이라며 “연비 하나 보고 구매한건데 리콜 후 연비가 어떻게 조정될지도 불안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해 아우디 A6를 구매한 B씨는 “최근 신형 A6를 15%까지 할인해준다는 얘기를 듣고 억울해 미치겠다”며 “이제와서 어디에 항의할 수도 없고, 게다가 3년간 타고 중고차로 내놓으려 했는데 중고차 감가율이 확 올라갈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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