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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가장해 美은행서 1억 빼낸 나이지리아 일당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고객으로 가장한 이메일로 미국 시중은행에서 1억원에 달하는 돈을 빼낸 ‘간 큰’ 나이지리아인 일당이 검찰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이정수)는 국내에 거주 중인 나이지리아 국적 사업가 L(48)씨와 공범인 D(33)씨ㆍE(42ㆍ여)씨 부부를 모두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L씨 등은 올 9월 미국 유타은행의 거래처인 항공기 대여업체 A사 직원으로 위장하고 이메일을 보내 그 회사 계좌에 있던 9만달러(약 1억728만원)를 한국으로 송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초 유타은행 측에 15만달러를 요구했으나, A사 계좌에 9만달러밖에 없다는 답신을 받자 잔금 전액을 송금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타은행 직원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A사로 위장한 도메인과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기도 했다.

범행에 이용된 한국 시중은행 계좌는 E씨가 직접 개설한 것이었다. E씨 부부는 한국과 나이지리아를 오가며 소규모 의류 장사를 하던 중 올해 3월 L씨로부터 한국 계좌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L씨는 검찰 조사에서 ‘다른 나이지리아인의 부탁을 받고 한 일이며 유타은행에 이메일을 발송한 것은 또다른 이가 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다고 잡아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나이지리아인들이 고객을 가장해 미국 금융계좌를 해킹하고 제3국에서 인출하는 범행을 많이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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