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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해없애려 조선왕조실록책 말리는 포쇄(曝?) 전주서 재현
[헤럴드경제(전주)=박대성 기자] 실록을 보존하기 위해 바람에 말리는 ‘조선왕조실록 포쇄(曝曬)’ 재현행사가 전북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시는 오는 17일 한옥마을과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충해를 막기 위해 책을 말려 습기를 제거하는 포쇄 재현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는 박정양(朴定陽, 1841~1904)이 지난 1871년(고종 8년)에 별검춘추(別檢春秋, 사관 역임자 중 청요직에 있는 자 가운데 특별히 선임하는 직)로 무주의 적상산사고와 봉화의 태백산사고 포쇄를 수행하면서 기록한 한글 가사체 일기인 ‘박학사포쇄일기’를 토대로 재구성된다.

조선 임진왜란 때에도 조선왕조실록을 온전히 지켜낸 전주사고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전북 전주시가 오는 17일 포쇄 행사를 재현한다. [사진제공=전주시]

‘박학사포쇄일기’에는 포쇄사관 선임, 사관일행 구성, 포쇄인원 및 장소, 소요물품, 절차 및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기록돼 있으며, 시는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 고증을 거쳐 행사계획 및 진행방법 등을 수립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이번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는 실록 포쇄사관 행렬, 영접례 및 기념식, 포쇄재현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운영된다.

실록 포쇄사관 행렬은 임금의 명을 받고 포쇄사관으로 임명받은 자들의 행렬을 재현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남천교-은행로-최명희길-한지길을 거쳐 태조로로 진입해 경기전 내 전주사고로 향하게 된다. 포쇄사관 행렬이 사고에 도착하면 전주부윤이 포쇄사관을 맞이하는 영접례가 행해지며, 이후 간략한 기념식과 함께 본격적인 조선시대 실록 포쇄가 재현된다.

주행사인 실록 포쇄는 전주사고 앞에서 4배한 후 사관일행이 사고 안에 들어가 실록궤의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교생들을 시켜서 실록궤를 사고 밖으로 꺼낸다.

이후 실록궤에서 조선왕조실록을 꺼내서 말리는 작업을 시행하고, 말리는 작업이 끝나면 천궁 및 창포가루를 실록궤에 넣고 초주지 및 붉은색 보자기로 실록을 싸고 실록궤에 넣는다.

실록궤에 조선왕조실록을 넣으면 자물쇠를 채우고 사관이 수결(手決)한 종이를 밀봉한 후 사고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조선왕조실록 포쇄에 대한 결과보고서인 형지안(形止案)을 작성한 후 포쇄인원들이 전주사고 앞에서 4배하면 조선왕조실록 포쇄 행사가 모두 마치게 된다.

전주시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날 포쇄 전 과정에 전문가의 설명을 곁들일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실록 포쇄 재현행사를 통해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도시이자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실록 포쇄행사를 재현한 문화의 도시 전주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고, 실록 포쇄를 전주의 살아있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전주는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역사의 도시이자, 감영목판이나 한글고전소설 등 완판본이라는 책을 찍어낸 출판의 도시”라며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행사는 전주가 문화특별시로서 자리 잡아 가는데 매우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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