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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우외환 신동빈’ 정면승부수 띄웠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롯데면세점은 내우외환에 빠져있다. 안으로는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재발하며 사업 전반에 암운이 드리운 상태고, 밖으로는 면세사업 특허권 만료에 따라 롯데의 특허권을 노리는 SKㆍ두산ㆍ신세계의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36년간 국내 1위 기업으로 일궈온 면세 사업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이 난국 타개를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섰다.

신 회장은 12일 인천 운수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회공헌 혁신 5개년 계획 ‘상생2020’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면세점으로서 성장에만 집중하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상생 2020을 발표했다”며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의 상생기금을 바탕으로 창조경제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특정 사업 계획을 해당 계열사의 대표가 아닌 총수가 직접 밝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면세 사업에 대한 절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상생2020은 ▷중소ㆍ중견 기업과의 상생 ▷취약 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일자리 확대 등 네 가지 핵심 추진 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 전략이 눈에 띈다. 200억원 규모의 중소 파트너사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파트너사의 성장을 돕는 데 활용하고, 본점과 월드타워점의 중소브랜드 매장 면적을 각각 두 배로 확대해 중소업체들의 성장을 돕기로 했다. 또 전담팀을 꾸려 유망한 중소브랜드를 발굴, 면세점 및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인큐베이팅관’도 운영키로 했다.이를 통해 현재 3600억원 규모인 본점과 월드타워점 내 중소브랜드 매출을 2020년에는 4배 가까운 1조35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업계의 맏형으로서 경영상황이 어려운 지방 중소 시내면세점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활동도 확대한다. 롯데면세점은 울산ㆍ창원ㆍ청주ㆍ양양 시내 면세점에 총 322개 브랜드 유치를 지원하고 있는데, 향후 지원기업을 늘리고 서비스 및 물류역량 교육, 마케팅 홍보 지원, IT 지원 등 핵심 운영역량 확보에도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현재 서울 성동구에 조성중인 복합 문화 플랫폼 ‘언더 스탠드 에비뉴’를 통해 취약 계층 자립을 돕고, 롯데면세점이 있는 명동ㆍ잠실 등의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역 상인들과의 상생 프로그램도 추진하는 한편, 청년ㆍ여성ㆍ장애인 일자리 창출 등 열린 채용문화 확산에도 앞장 서기로 했다.

paq@heraldcorp.com

▶ 롯데면세점 상생 2020 비전 관련 데이터

-1500억원=5년간 사회공헌 규모

-1조3500억원=2020년 롯데면세점 본점ㆍ월드타워점 중소브랜드 매출 규모

-1300만명=2020년까지 관광객 유치 수

-29조원=2020년까지 외화 수입

-9만6000여명=고용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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