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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ce] “명왕성의 하늘도 푸르다"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캄캄하고 차가운 태양계 끝자락에 있는 저승의 신, 명왕성. 그런데 놀랍게도 카이퍼 벨트대에 있는 천체인 명왕성도 지구처럼 파란 하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9년 6개월간 비행한 끝에 지난 7월 명왕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뉴호라이즌스호 의해 밝혀졌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각) NASA는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에 최근접했을 때 촬영한 명왕성 대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푸른색 연무띠가 둘러져 있는 명왕성 사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뉴호라이즌스호가 처음으로 전송한 컬러 사진으로 말이죠.

명왕성의 푸른 하늘 [사진=NASA/JHUAPL/SwRI]

“카이퍼 벨트대에 있는 천체의 하늘이 푸르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미국 우주항공국(NASA)에서 뉴호라이즌스 연구를 이끄는 앨런 스턴 연구원은 이같이 전했는데요. 그는 “푸른 하늘은 해가 뜰 때와 질 무렵에만 잠깐 생긴다”면서 “매우 아름다운 장관”이라고 감탄했습니다.

이 푸른 연무띠는 ‘톨린’이라고 불리는 붉은색이나 회색으로 추정되는 입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명왕성의 대기에 있는 톨린, 질소, 메탄 등이 태양의 자외선에 의해 산란되면서 지구의 하늘처럼 주변 대기가 푸른 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지구 대기에 있는 질소와 산소가 햇빛을 산란시킬 때 파장이 푸른빛을 가장 많이 산란시켜 지구 행성의 하늘이 푸르게 보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작은 얼음이 다량으로 덮여 있는 지역 [사진=NASA/JHUAPL/SwRI]

이와 함께 명왕성의 표면에 진홍색을 띠는 작은 얼음이 다량 덮여 있는 것도 뉴호라이즌스의 컬러 사진으로 확인됐는데요. 그동안 질소 성분의 얼음 등이 있을 가능성은 제기됐지만, 물로 된 얼음이 관측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못한 부분입니다.

NASA에 따르면 이 얼음은 분화구 내부나 계곡을 따라 분포돼 있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두껍게 나타나기도 했고요. 과학자들은 대기 중의 톨린 등의 성분 때문에 진홍색빛 얼음이 생겼을 것이라고 추정하지만 얼음이 왜 생겼는지 그 원인은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릴랜드대의 실비아 프로토파파는 “이 얼음과 명왕성 표면의 톨린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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