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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정숙함의 극치, 예상 밖의 감성 기능까지…인피니티 뉴 Q70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세단 CF를 보면 하나같이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정숙함이다. 특히 고급 세단일수록 정숙함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아무리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정숙함이 떨어진다면 ‘고급’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요인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닛산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에서 나온 뉴 Q70은 정숙함이 단연 돋보이는 세단이었다. 여느 고급 세단도 시동을 켜고 저속으로 달리면 초반에는 거의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다. 하지만 뻥 뚫린 길에서 속도를 조금만 내도 엔진에 힘을 받는 소리가 정숙함을 뚫고 올라온다.

예외는 있다. 3.7리터의 가솔린 모델 뉴 Q70은 자동차전용도로를 시속 100㎞ 이상으로 주행할 때에도 별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rpm이 3000을 넘어갈때 미세한 소리가 나긴 했지만 작은 볼륨의 라디오 소리가 또렷이 들릴 정도로 정숙함이 유지됐다. 선루프를 열고 달려도 풍절음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차량 운전 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 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ANC: Active Noise Control)’ 기능 덕분이다. 차량 천장에 장착된 2개의 마이크를 통해 차량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소음, 박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4개의 도어 스피커와 우퍼를 통해 불편한 소음을 상쇄시키는 음파를 내보내는 기술이다. 이는 외부소음 없이 정숙한 주행을 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탠다드에서 스포츠로 변경하자 승차감은 한결 가벼워졌고, 스티어링 휠은 한층 단단해졌다. 그러면서 가속 성능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더 향상돼 충분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뉴 Q70에는 워즈오토월드 선정 세계 10대 엔진 부문 최다 수상(14회 연속)한 3.7리터 VQ엔진이 탑재했다. 6기통 3.7리터 VQ37VHR 엔진은 최고출력 333/7000(ps/rpm), 최대토크 37/5200(㎏ㆍm/rpm)의 힘을 내며 2세대 모델의 VQ35HR 엔진에 비해 성능이 35% 개선됐다. 실제 주행에서 토크 힘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rpm바들이 3000rpm 구간 이상 올라갔을 때였다.

시승한 트림은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여기에는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Forest Air™ System)’이 적용됐다. 인피니티가 도쿄 과학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탄생한 것으로 차량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실내의 온도뿐 아니라 통풍, 냄새, 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기술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시승한 탓에 뜻밖의 기능에 운전의 즐거움이 배가됐다.

특히 공조시스템의 ‘CLIMATE’ 버튼을 누르자 아로마 디퓨저 기능이 가동됐다. 풀잎향과 나무향이 동반석 도어 측의 송풍구를 통해 교대로 공급되는 기능으로 최초 15분 동안 간헐적으로 공급되고 1시간 단위로 교대로 바뀌게 된다. 실제 운전시 코끝에 알싸함이 느껴져 어느 정도 쾌적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뉴 Q70 주행컷과 디스플레이에서 아로마 디퓨저가 시행되는 모습


브리즈 에어(Breezy Air) 시스템도 있어 내장된 센서가 외부 온도와 태양광에 따라 통풍의 패턴을 결정해 가장 자연풍에 가까운 바람을 제공해줬다. 이에 굳이 창문을 열지 않더라도 별다른 답답함 없이 운전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가장 큰 점은 바로 연비다. 5등급이라는 표시 연비가 의미하듯이 서울에서 경기도 청평을 왕복하는 150㎞ 거리를 달린 결과 계기판 상 연비는 14.9ℓ/100㎞로 찍혔다. ℓ당 연비가 6.7㎞밖에 되지 않았다.

터치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썩 정교하지 못했고, 후방 및 306도 카메라의 해상도도 떨어져 다소 흐릿한 편이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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