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급식 비리가 적발된 서울 충암중ㆍ고교의 총동문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급식 실태 파악에 나선다. 동문회는 시교육청의 감사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학교 측에 법적인 책임을 묻는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충암중ㆍ고교총동문회 관계자는 8일 “충암중ㆍ고에 재학 중인 전교생을 대상으로 급식 실태 설문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정확히 가려 (사법기관에)고발할 것이 있으면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학교 측이 식용유를 새까매지도록 반복사용했다는 감사 결과를 언급하며 “지금 동문들이 몹시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동문회는 지난 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학부모들과 동문을 중심으로 재학생들을 만나 실태를 청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총동문회는 시교육청과 충암학원 간에 감사 결과를 두고 공방이 오가는 것에 대해서도 혼란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시교육청이 감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학교가 정면으로 반박하는등 사실 관계를 양측이 다르게 설명하고 있어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자체 설문조사를 해보면 정확한 실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유사한 비리가 적발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책임 추궁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충암중ㆍ고가 납품받은 음식 재료를 빼돌리고 급식 배송을 허위로 용역 업체에 맡기는 등의 수법으로 2012년부터 3년 반동안 4억1000여 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학교를 운영하는 충암학원은 “시교육청의 사학 때리기”라고 반발하며, 시교육청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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