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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동남아 현지 소주 시장 공략 본격화…“2017년 수출 2000만달러 목표”
[헤럴드경제=(방콕)손미정 기자] “가까운 미래에 ‘진로24’는 태국 증류주 시장에서 1등이 될 것입니다.”

싱하(Singha)맥주와 리오(LEO) 등 태국 대표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태국 주류 시장 1위 기업인 분럿그룹(Boonrawd Brewery)의 관계자는 스미노프, 앱솔루트 등이 이끄는 태국 백주(White Sprite) 시장에서 진로 브랜드의 선전을 자신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1년부터 분럿의 유통망을 통해 참이슬과 참이슬 클래식, 수출 전용 상품인 진로24 등을 태국에 판매하고 있다. 

태국 방콕 삼센지역(Samsen)에 위치한 한 마크로마트(Macro Mart)에서 판촉직원들이 하이트진로가 최근 출시한 ‘자몽에이슬’과 함께 ‘참이슬’, ‘진로24’를 홍보하고 있다. 자몽에이슬은 현지인을 타깃으로 10월부터 태국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태국 시장 진출 5년차를 맞은 하이트진로는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기존 교민과 한국 관광객 중심으로 소주 등 한국 주류소비가 이뤄지는 모습에서 벗어나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다양한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 유통망 확보 등을 통해 현지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동남아 시장은 한류의 영향으로 매출이 매년 두 자리 이상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동남아에서 좀 더 매출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한 여성소비자가 방콕 삼센지역(Samsen)에 위치한 매크로마트(Makro mart)에서 하이트진로가 수출하는 ‘참이슬’을 고르고 있다.
태국 한 여성소비자가 방콕 삼센지역(Samsen)에 위치한 매크로마트(Makro mart)에서 하이트진로가 수출하는 ‘참이슬’을 고르고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은 2012년 전년 대비 26.9%, 2013년 41.3%, 2014년 30.3%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실적은 55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4.4% 성장했고, 품목별로는 맥주가 235.2%, 소주가 25.7% 신장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장 내에서도 태국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장 공략의 전략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강현순 해외사업본부 총괄 본부장은 “태국은 1인당 국민소득과 인구 면에서 동남아 최대 시장은 아니지만 문화와 경제의 중심도시로서 의미가 있다”며 “또한 태국에는 분럿이라는 하이트 진로 현지화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가 있다”고 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내 맥주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보드카 시장에서는 열세를 보이고 있는 분럿그룹의 포트폴리오에 하이트진로의 소주 상품을 추가,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태국 방콕 한 호텔에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강현순 상무가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들어 탄탄한 유통망을 가진 분럿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칵테일 주조용으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진로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과일리큐르인 ‘자몽에이슬’도 태국에 첫 선을 보였고, 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도 강화했다. 소주 브랜드 진로에서 이름을 딴 JRGG(진로걸그룹)이라는 4인조 여성 아이돌을 데뷔, 현지 젊은층을 겨냥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지화 주력제품인 진로24의 경우 2010년 대비 올해 태국시장 매출은 793% 증가했다.

태국 방콕 유명번화가 RCA(Royal City Avenue)에 위치한 한 술집에서 판매 도우미가 ‘진로24’를 활용한 ‘진로타워 칵테일’을 제조하고 있다.

동남아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하이트진로는 내년 초 베트남 하노이에 영업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 현지 기업과 제휴를 통한 OEM 생산 등 현지화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전략을 통해 2017년에는 2015년 대비 약 2배 수준인 2000만달러 수출액 달성이 하이트 진로의 목표다.

강 해외사업본부장은 “최근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동남아시아 주류시장에서도 새로운 성장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음용패턴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통해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려 동남아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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