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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억 모아서 ‘달탐사 로켓’ 만들겠다는 사람들
[HOOC=김선진 객원 에디터]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킥스타터에는 기상천외한 사업 아이디어가 등장하곤 합니다. 마법을 쓸 수 있는 지팡이나 불이 뿜어져 나오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자는 아이디어 등이 그렇지요.

그런데 이러한 아이디어를 단번에 압도하는, 그러니까 어쩌면 가장 무모해 보이는 아이디어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달에 우주선을 보내자는 겁니다.


과학자 7명이 달탐사 로켓을 쏘아 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약 10억을 모으겠다는 게 이들의 첫 번째 목표인데요. 국가가 아닌 민간인이 달 탐사를 계획하고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4일 만에 모금액은 5만3747파운드(9500만 원)를 넘어섰습니다.

우주선의 이름은 문스파이크. 국제우주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마스 원(Mars One) 화성탐사선 설계에 참여했던 크리스티앙 본 벵슨과 벤처기업가 크리스 라모가 공동 설립한 회사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달에 보낼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 미국 우주항공국(NASA)와 유럽우주항공국(ESA)에서 일하던 과학자들 5명을 영입했습니다. 일단 10억이 모아지면 22톤의 3단 액체로켓을 제작할 예정이지요. 벵슨은 “우주선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모든 부품을 자체 제작하면 사실 수십억원으로도 로켓을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모금에 참여하면 달에 보낼 사진과 영상, 메세지 등을 전송하거나 작성할 수 있습니다. 로켓에 실리는 달탐사용 탑재체에 모금에 참여한 사람들이 보낸 디지털데이터가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문스파이크 측은 우주선 탑재체는 달 촬영과 각종 탐사를 마친 뒤 최종적으로 달 표면에 충돌하지만 데이터는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어쩌면 이들의 바람처럼, 문스파이크가 달에 영원히 자신이 보낸 기록을 남기는 첫 번째 로켓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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