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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고기에 맛들인 중국인들, 호주로
中, 호주축산거래 200억불 육박…한국보다 큰 최대목장 인수할듯
중국인은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다. 그런데 최근 중국 중산층이 소고기의 맛에 푹 빠졌다. 중국의 소고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자본들이 낙농강국인 호주로 몰리고 있다. 이른바 중국판 ‘와규시장’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디얼로직’의 조사를 인용, “중국이 지난 5년간 전개한 호주 축산 거래규모는 2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호주 정부의 2014 해외투자보고서(FIRB) 보고서를 보면 중국은 지난해 6월 기준으로 호주 농업 분야에 1년 동안 약 6억 3200만 호주 달러(약 5276억 원)를 투자했다. 2013년 3억 1000만 호주 달러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에는 한국 국토보다 큰 넓은 세계 최대 목장(1100만 ㏊)을 보유한 ‘시드니 키드먼 앤 컴퍼니’ 인수를 둘러싸고 최근 중국 ‘돈 링크 그레인 앤드 오일 컴퍼니’와 부동산기업 상하이 ‘팽신’, 상하이 ‘크레드’가 동시에 매매 의사를 밝힐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FT는 전했다.


시드니 키드먼 앤 컴퍼니는 남호주, 퀸즈랜드, 노던테리토리, 서호주에 걸친 11개 목장과 사육지에 20만 두 이상의 가축을 보유하고 있다. 언스트 앤 영(Ernst & Young)에 따르면 시드니 키드먼 앤드 컴퍼니의 인수 예상 가격은 약 3억 255만 호주 달러(약 2717억 원)에 달한다.

중국 중산층의 쇠고기 수요증가가 호주 축산업 투자로 이어지면서 결국 중국이 단순한 소고기 수입 차원을 넘어 중국인들을 위한 품종개발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일본이 국산 고급 소고기 ‘와규(和牛)’의 순종 유전자를 호주에서 개량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부드러운 육질의 고기를 생산한 성공사례가 있다. 일본 스기모토(杉本)육식업체와 이와테(岩手)호텔도 최근 호주 목장을 사들여 축산 경영에 나섰다.

한편, 중국의 농업부문 투자가 증가하면서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2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호주축산공사(MLA)에 따르면 7일 기준 호주 남부 호주산 소고기의 가격은 1kg 당 5.73 호주 달러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3.68 호주 달러)보다 1.5배 올랐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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