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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3650] 한국인 간암 사망원인 70%는 만성B형간염 원인
-40~60대 남성 제대로 관리못해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대한간암학회(회장 엄순호)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간암의 현황과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밝혔다. 통계청이 2015년 9월23일 발표한 2014년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서 인구 10만 명당 150.9명이 사망했다. 이 중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 당 22.8명으로 폐암 34.4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하였으며, 전년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984년 인구 10만명 당 간암 사망률 16.2명에 비해서 30년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34.0명, 여성에서는 11.6명이 사망했다. 더불어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13.1명으로 간암 및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35.9명으로 여전히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경제활동 가장 왕성한 40~60대 남성의 주된 사망원인

연령대별 사망원인에서 가장 왕성한 생산 활동 연령대인 40대와 50대에서는 간암이 압도적으로 가장 중요한 암 사망원인이었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40대에서 3위, 50대에서 4위를 차지하여, 간암 및 간질환은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40대와 50대에서 주요한 사망원인이라 할 수 있다.

간암 환자의 최근 5년 생존률은 30.1%로서 과거 10.7%에 비해 많이 향상되었으나, 여전히 다른 암종(갑상선암 100%, 전립선암 92.3%, 유방암 91.3%, 대장암 74.8%, 위암 71.5%)에 현저히 비하여 낮다(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 2012년 암등록통계, 중앙암등록본부). 2004년 간암은 인구 10만 명당 29.9명에서 발생하였으며, 2012년 여전히 인구 10만 명당 32.3명에서 발생하고 있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04년 인구 10만명당 19.0명에서 2014년 13.1명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나,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2004년 인구 10만 명당 22.4명, 2014년 인구 10만 명당 22.8명으로 여전히 변하지 않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간암환자 70%이상이 만성B형간염 원인, 경제적손실 3조7000억원

간암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총 경제적 부담은 2010년 기준 약 3조7000억원으로 모든 암 중 1위이며, 2위인 위암의 약 3조6000억원, 3위인 대장암의 2조6000억원, 4위인 폐암의 약 2조4000억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

우리 나라에서 간암은 약 70%가 B형 간염과 연관하여 발생하는데, 1992년 인터페론, 1998년부터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제가 도입되면서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하는 한편, B형간염바이러스 간질환 환자들의 기대 수명이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간암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암 발전 위험 높은 BㆍC형간염환자 선별, 간암 감시 검사시스템 강화해야

간암,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로 간경변증과 그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고,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해야 한다.

대한간암학회 엄순호 회장(고대안암병원)은 “간암은 원격 전이가 되어 있을 때에 진단되면 5년 생존율이 2.8%에 불과하지만, 조기에 진단되면 약 49.3%로 양호한 결과를 보여 간암에 대한 조기 발견, 즉 간암 감시 검사 시스템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암은 2003년부터 국가 암검진 사업 대상에 포함되어 만 40세 이상의 고위험군 (간경변증, B형 간염항원 양성, C형간염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질환/해당 질병 분류코드로 해당연도 전 2년간 의료 이용을 한 경우)을 대상으로 1년마다 간 초음파 검사 및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나, 간암 조기검진 수검률은 33.6%(2013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는 위암의 73.6%, 대장암의 55.6%에 비해 현저히 낮다.

학회 측은 “ 간암의 경우 실제 국가 간암검진 수검자들 중 간암에 대한 고위험군이 아닌데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46%에 달한다고 보고된 바 있어 (Shim et al. Korean J Med 2013) 간암 감시 검사의 수검 대상자인 고위험군을 정확하게 선정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간암 감시 검진이 필요한 고위험군 선별을 위하여 생애전환기 검사(만 40세, 만 66세 시행)에 C형간염 항체 검사 및 혈소판 검사를 포함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 측은 국가 암검진에서 시행하는 간암 감시검사의 주기를 6개월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대한간암학회 임영석 간암등록사업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간암 검진으로 사용되는 간 초음파 검사 및 혈청 알파태아 단백의 민감도(검진 받은 후 1년 이내에 간암으로 진단된 모든 환자들 중 검진에서 발견된 간암 환자들의 비율)가 41.3% 정도로 자궁경부암(77.1%)이나 대장암(59.3%)에 비하여 낮은 편”이라며 “이는 검사 방법의 한계에 의한 것으로, CT 혹은 MRI와 같이 더 높은 민감도를 가진 검사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일본에서는 간암 조기검진 대상자들에게 1년에 1회 CT 혹은 MRI 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높은 조기 진단률(57.3%, 우리나라는 45%)과 5년 생존률(42.7%, 우리나라는 30.1%)의 주된 요인이다”고 밝혔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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