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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임원은 ‘노턱’ 팬츠를 입는다
-패션과 기능성 동시 추구…삼성 임원들 패션으로 본 FW 남성수트 트렌드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삼성 임원들의 패션이 달라졌다. 2~3년전부터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기능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수트를 입는 임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크 네이비 일색이었던 보수적인 삼성 임원들의 패션이 달라졌다는 건, 남성 수트의 패러다임이 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사진 왼쪽부터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헤럴드경제DB]

▶주름이 사라졌다, 10살은 젊어졌다=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 삼성을 대표하는 임원들의 공통점은 바로 ‘노턱’ 팬츠(No tuck pantsㆍ허리에서 앞쪽 허벅지로 이어지는 주름이 없는 바지)를 입는다는 것이다. 컬러나 패턴이 화려한 재킷에 노턱 치노 팬츠를 믹스매치하거나, 클래식 수트에 노턱을 골라입는 식이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형을 가진 최치훈 사장은 삼성 계열사 임원들 중에서도 ‘수트발’ 좋기로 유명하다. 그는 체형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슬림 핏 노턱 팬츠를 즐겨 입는다. 지난 7월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노턱 팬츠를 매치한 클래식 수트에 화이트 도트 패턴이 새겨진 블루 타이와 행커치프로 포인트를 준 최 사장은 젊고 활력있는 임원 패션의 정석을 보여줬다.

윤주화 사장은 밝은 컬러의 재킷과 코트를 즐겨 입는다. 클래식 수트를 입을 때에도 스카프를 매치해 포인트 스타일링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윤부근 사장 역시 노턱을 고집하는 트렌드세터로 알려져 있다.

한때 투턱, 쓰리턱까지 앞주름이 잡힌 팬츠는 기업 임원들의 단골 아이템이었다. 걸을 때는 펄럭펄럭, 자리에 앉을 때는 불룩 솟아 오르는, 주름 많고 넉넉한 ‘부장님 바지’는 계급장의 또 다른 얼굴이기도 했다.

그러던 남성 수트가 달라졌다. 40~50대에 들어서도 자기 관리에 철저한 우리의 ‘부장님’들이 길이가 짧고 통이 좁은 수트 팬츠를 입기 시작했다. 이러한 슬림 핏에 맞춰 팬츠 앞주름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갤럭시 FW 남성복 스타일.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 이현정 실장이 제안하는 FW 남성수트 스타일=슬림핏 노턱 팬츠는 앞주름을 잡는 바지보다 상대적으로 활동하기에 불편하다. 이러다 보니 스트레치가 잘 되는 기능성 원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슬림핏으로 스타일도 살리고 스트레치 원단으로 기능성과 실용성도 잡으려는 것.

이는 삼성패션연구소가 2015년 FW 시즌 남성 패션 트렌드로 제시한 ‘어반 유틸리테리언(Urban Utilitarian)’과도 맞아 떨어진다. 어반 유틸리테리언은 도시적이고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기능성과 실용성을 갖춘 남성복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키워드다.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의 이현정 디자인 실장은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이러한 어반 유틸리테리언 스타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그는 미디어 노출이 많은 임원들의 스타일링을 돕고 있다.

이 실장은 “대기업 CEO나 임원들이 주고객인 갤럭시에서도 고급 원단이 아닌 스트레치 원단과 같은 기능성에 대한 소비자 니즈(Needs)가 많아지기 시작했다”면서 “과거에는 원료 번수가 높은 고급 원단에 치중했다면, 요즘은 태번수(두꺼운 울 원사, 굵은 실로 짜여진 구김없고 신축성 좋은 원단)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또 “기능성 원단을 적용한 하이브리드형 아우터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터틀넥에 노턱 팬츠를 매치하거나 포멀한 수트 착장을 했을 때 이러한 아우터를 겹쳐 있으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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