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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알고보면 ‘통큰 기부’…‘만수르’ 가족의 자선활동
-석유 재벌 만수르의 숨겨진(?) 기부활동
-만수르 장인 최근 총 3조원 규모의 자선 계획 발표
-만수르의 첫째 형도 알고보니 의료기부의 큰손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김현일 기자] 아랍의 자선가는 최근 자신의 자산 320억달러(한화 약 37조원)를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60)만 있었던 게 아니다.

사우디의 이웃국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왕자 ‘만수르’(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ㆍ45) 가족 역시 ‘통큰 기부’를 하는 자선가문으로 유명하다.

국내에 ‘석유재벌’로 널리 알려진 만수르의 경우에는 UAE 부총리의 자격으로 빈국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동시에 시리아 난민을 위한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만수르의 기부에는 자신의 재산도 대거 포함돼 있다. 


만수르는 2009년 부총리로 취임한 이후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액을 늘리는 데 앞장섰다. 이후 UAE의 ODA 지원액은 크게 증가해, 2013년 지원액은 2012년보다 375% 증가한 52억달러를 기록했다. UAE의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규모는 1.25%로 2013년 세계경제협력기구(OECD) 28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만수르 부총리는 특히 극심한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난민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지난해 시리아 난민을 위해 3억달러를 내놓았고, 올해도 지금까지 1억달러를 기부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시리아 난민 88만명을 위한 난민 치료 등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만수르의 개인 자산은 우리 돈으로 30조원이 넘고, 국부펀드 자금 등을 포함해 왕가 전체 자산은 1000조원에 달한다.

UAE 7개 토호국 중 아부다비에 만수르가 있다면 두바이에는 ‘만수르의 장인’으로 유명한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66) UAE 부통령이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ㆍ828m)의 실질적인 소유자인 모하메드는 사막의 작은 도시 두바이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곳으로 변화시킨 두바이의 강력한 통치자다. 두바이 개발을 손에 쥐고 있는 모하메드의 자산은 45억달러로 평가된다. 


모하메드는 지난 4일 전 세계가 주목할만한 발표를 했다. 향후 10년간 3조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새로운 자선 재단을 만든다는 것이다.

재단의 근본적인 목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육이다. 이 재단은 공동체 혁신 등 교육에 초점을 맞춰 전 세계 116개국에서 교육 프로그램 1400개를 실행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총 2000만명의 아이들에게 1000만권을 책을 건네고, 눈 질환을 앓고 있는 3000만명의 치료를 위해 의료센터, 병원 등을 세운다는 목표도 내놨다.

재단의 연간 예산은 모하메드 부통령의 개인 자산으로 마련한 10억디르함(한화 약 3200억원)이다. 세부 계획안이 마련된 2025년까지 모두 3조2000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모하메드 UAE 부통령은 “아랍 지역을 포함해 세계는 테러와 전쟁, 난민사태 등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유일한 해결책은 교육이다. 미래 세대의 희망을 위해 통 큰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에도 중동 지역 빈민들의 교육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100억달러를 기부했다. 또 별도의 자선 재단을 설립해 이웃국가인 파키스탄과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을 돕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내놓고 있다.

모하메드 부통령의 딸이자 만수르의 두번째 부인 마날(셰이카 마날 빈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역시 부친과 남편처럼 자선활동에 적극적이다.

마날은 현재 UAE의 여성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부다비 왕가와 혼인하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쉽지 않은 UAE의 사회 분위기에서도 마날은 2003년 여성 사교클럽인 ‘두바이 레이디스 클럽’을 열어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에는 ‘두바이 여성기관(DWE)’도 설립하는 등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만수르의 첫째 형이자 UAE 대통령인 셰이크 할리파 빈 자예드 알 나얀(67)은 주로 의료 분야에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존스홉킨스병원의 에이즈(AIDS) 연구와 미국의 MD앤더슨 암센터 등에 수억달러를 내놓았다.

또 2011년 파키스탄에 병원 수십개를 건설하는 등 홍수나 지진이 발생한 이웃국가에 학교와 병원 등 기반시설을 지어주고 있다.

원유 매장량 980억배럴(전 세계 매장량 6위)에 달하는 UAE 아부다비 원유 생산을 결정하는 할리파의 자산은 150억달러로 평가된다.

아부다비의 통치자인 그는 특히 세계 3대 국부펀드로 자산규모 608조원에 달하는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자산규모 93조원의 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C)도 지배하고 있어, 그의 실질적인 자산 규모는 300억달러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파의 권력을 잘 보여주는 것이 부르즈 할리파이다. 이 초고층 빌딩의 완공 전 이름은 부르즈 두바이였으나 건설 중 재정상황이 어려워져 두바이는 아부다비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이후 이 빌딩의 이름은 할리파의 이름을 딴 부르즈 할리파로 변경됐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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