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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 맞은 ‘바다의 우유’ 굴 값 급등… 작년보다 30% 비싸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이 제철을 맞았지만,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일 기준 굴(벌크 상품) 1kg 평균 소매가격은 1만6644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만2745원에 비해 약 30.6% 올랐다. 산지 경매시세 역시 지난해 9월말~10월초 10kg 당 5~6만원 선에서 올해 7~9만원 선으로 오른 상태다.

굴 가격이 이처럼 뛰고 있는 것은 일본 수출 물량 증가와 생육 부진 때문이다. 통영 산지 양식어민들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일본 내 생굴 작황이 부진해 한국산 생굴 수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고, 그 해 겨울 출하가 안되고 여름을 넘기는 월하굴이 현재 턱없이 부족해 가격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굴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고온과 가뭄 현상으로 플랑크톤의 불균형이 발생, 굴 생육이 저조하게 된 것도 현재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굴 주산지로 유명한 경남 통영 지역의 올 굴 초매식(첫 경매)은 15일에 있을 예정이지만, 유통업계는 미리 생굴 초도 물량을 확보해 판매에 들어간다.

롯데슈퍼는 통영 생굴 초도 물량을 15톤(t)을 확보해 오는 13일까지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150g 2봉에 4980원으로 업계 시세 대비 25% 저렴한 수준이다. 롯데슈퍼는 초매식보다 한 발 앞서 판매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통영에 있는 지정양식장과 사전계약을 맺어 판매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또 통영 산지 자가 양식장 및 제조 공장을 보유한 파트너사와 사전 계약을 맺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시설에서 자동화설비를 통해 수급물량을 확보해 본격적인 굴 출하기에 앞서 시세가 다소 오른 생굴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선보이게 됐다.

롯데슈퍼 임용 수산 MD는 “일본 수출물량 증가와 월하굴 부족, 생육 초기 기상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생굴 시세가 다소 높은 편이지만 산지 어가와 사전계약 및 직거래를 통해 공급물량을 확보했고, 판매 가격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오는 8일 목요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경상남도 통영산 햇굴을 판매한다. 가격은 1봉(150g)에 2380원이다.

‘바다의 우유’라고도 불리는 굴은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불포화 지방산인 EPA, DHA 등이 함유된 영양 식품이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다.

한편, 굴은 5~8월 산란기가 지나고 글리코겐이 축적되기 시작해 겨울철에 맛과 영양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철 굴은 초장에 찍어 그대로 먹어도 좋지만 전이나 무침으로 먹어도 별미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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